상하이 증시가 9주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상하이종합지수는 1.6% 떨어져 2163.40으로 마감됐다. 거래금액도 하루 평균 400억위안 안팎으로 부진했다.

전문가들은 춘제(설날)를 앞두고 유동성 부족이 심화되고 있어 뚜렷한 호재가 없는 한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따라서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을 언제 인하할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지수가 2100~2200선에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신흥만국증권은 지수 하단을 2070까지 제시하면서 ‘바닥찾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증권사 첸치민(錢啓敏) 애널리스트는 “최근 거래금액과 투자자 심리 등에 비춰보면 반등의 힘은 너무 미약한 수준”이라며 “지수는 점차 하락해 2000선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은행주 등 일부 대형주들의 주가가 가치에 비해 너무 낮은 수준이어서 기술적 반등도 기대하고 있다.

이번주에는 12일로 예정돼 있는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증시에 큰 영향을 줄 전망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12월 CPI 상승률이 11월의 4.2%에 비해 낮아질 것으로 봤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식품가격이 11월에 비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 물가상승률이 둔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 기관들은 대체로 11월 수준과 비슷한 4.1~4.3%를 제시하고 있다. 물가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타날 경우 인민은행의 통화정책은 긴축 기조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아 증시에 큰 악재가 된다.

베이징=김태완 특파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