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유럽 질주' 최대 수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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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빛낼 다크드래곤株 (11) 성우하이텍
범퍼레일·멤버 등 단독 공급…2011년 4분기 영업익 556억 추산
범퍼레일·멤버 등 단독 공급…2011년 4분기 영업익 556억 추산
지난해 부품업종을 달궜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호재도 성우하이텍에는 큰 도움이 안됐다. 해외에 진출한 다른 회사들과 달리 미국 매출이 없기 때문이다.
송상훈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대표적인 저평가 종목으로 주저없이 성우하이텍을 꼽았다.
자동차 애널리스트로 뼈가 굵은 그는 “유럽 악재가 주가에 과도하게 반영돼 지금이면 살 만하다”며 “가장 큰 성장모멘텀인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라고 강조했다.
◆유럽은 현대차 물량 독점
성우하이텍은 범퍼레일과 멤버, 펜더 등 차체 부품을 생산한다. 부품 부피가 크다 보니 물류비 부담이 높아 완성차업체와 해외 동반 진출이 필수적이다.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 현대차그룹 현지 공장에 나가 있는데, 특히 유럽지역에서는 부품을 단독 공급한다.
경쟁사가 없다 보니 유럽에서 대당 매출단가(매출을 생산 대수로 나눈 수치)가 국내 공장의 5~6배에 달한다. 현대·기아차가 유럽 자동차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자 성우하이텍 주가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지난해 7월 초 2만6450원까지 올랐던 성우하이텍 주가는 유럽 재정위기 등의 여파로 지난 6일(1만3900원) 47.4% 하락한 상태다.
◆유럽 신차종 교체로 가동률 상승
지난해 3분기 매출은 2408억원으로 2010년 같은 기간보다 30.7% 늘었지만 지분법을 포함한 순이익은 168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BS투자증권은 “유로화 약세로 영업마진이 줄고 부채 평가액이 늘어났다”며 “지난해 실적 기준으로도 주가수익비율(PER)은 7.3배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여전히 견고하다는 평가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대·기아차 유럽 공장(체코·슬로바키아) 판매 대수는 2010년 같은 기간보다 10.7% 늘었다. 유럽 소비자들은 경기가 악화할 때 저가 자동차로 즉각 구매 대상을 옮기는 경향이 있어 현대차그룹에 더욱 유리하다.
송 센터장은 “유럽지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지난해 4~5% 감소했지만 현대·기아차의 유럽 판매량은 오히려 증가세”라며 “4분기는 실적 모멘텀을 기대할 만하다”고 내다봤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유럽에서 i30, 씨드(C’eed) 등 주력차종을 신모델로 바꾸면서 가동률도 크게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가동률 개선과 환율 안정으로 556억원의 순이익(지분법 포함)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