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들이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마일리지 보험을 내놓으면서 운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마일리지 보험은 주행거리가 적을수록 보험료가 줄어든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할인율과 기준 주행거리, 주행거리 확인 방법 등이 회사별 상품마다 차이가 있어 자신의 운전 습관에 맞는 상품을 따져볼 필요가 있다.

운행 적은車 마일리지보험 들면 연간 보험료 6만원 아낀다
◆주행거리 따라 보험료 차등

마일리지 차보험은 주행거리를 비롯해 거리 확인, 할인 방식 등에 따라 최대 12단계로 보험료가 차등화된다. 할인율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은 주행거리다. 주행거리는 연간 3000㎞ 이하, 3000~5000㎞, 5000~7000㎞ 등 대부분 3단계로 구분된다. 주행거리가 7000㎞를 넘으면 마일리지 보험에 가입할 수 없다.

보험료 할인율은 평균 8%다. 국내 자동차보험 가입자의 연간 평균 보험료가 75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6만원가량 저렴해지는 셈이다.

주행거리 확인은 운전자가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거나 차량운행정보 확인장치(OBD)로 측정해 보험사에 보내는 방식이 있다. OBD 구입비는 5만원가량이다. 한 번 설치하면 계속 쓸 수 있다. OBD 방식은 사진 촬영보다 보험료를 1%포인트 더 깎을 수 있다.

◆보험료 최대 16%까지 할인

LIG손해보험은 최근 ‘매직카 마일리지 특약’ 판매를 시작했다. 주행거리가 2000~7000㎞일 경우 1000㎞ 단위로 5~16% 보험료를 깎아준다. 처음 가입할 때 보험료를 100% 내고 약정거리를 지키면 할인금액을 가입 당시 개설한 통장에 넣어준다.

먼저 할인받는 방식도 있다. 할인폭은 다소 낮아 3000~7000㎞의 경우 5~14% 할인해준다.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 할인받은 금액을 물어내야 한다. 거리 인증은 OBD를 설치하거나 계기판을 사진으로 찍어 보낸다.

동부화재는 ‘자동차보험 주행거리 특약’을 통해 연간 3000㎞ 이하 주행 때 최대 11.9%를 할인해준다. 고객의 주행거리 조작을 방지하기 위해 현장 출동, 긴급 출동 등 주행거리 확인 체계를 자체 개발했다.

흥국화재 ‘마이카 마일리지’는 5.3~13.2% 할인율을 적용한다. 주행거리 구간별 최고 할인율을 적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해상의 ‘에코 마일리지 특약’(할인율 5.3~11.9%)은 기존 가입자도 후환급 특약으로 가입이 가능하다. 더케이손보 ‘에듀카 마일리지 특약’은 5.2~11.9%, 롯데손보 ‘할인 주행거리 특약’은 5.3~11.9% 할인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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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리지에 요일제 결합

마일리지보험에 승용차 요일제, 녹색자동차보험 등을 결합한 상품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마일리지보험과 승용차 요일제 가운데 하나만 지켜도 보험료를 깎아주는 ‘마일리지 승용차 요일제보험’을 지난달 출시했다. △연간 주행거리가 7000㎞ 이하이거나 △승용차 요일제를 지켰을 때 두 경우 중 할인폭이 큰 쪽으로 깎아준다. 주행거리를 확인할 때 쓰는 OBD도 업계에선 유일하게 무상으로 빌려준다.

한화손해보험은 녹색 자동차보험과 동시 가입할 수 있는 ‘마일리지 특별약관’을 내놨다. 최고 13.2%의 마일리지 특약 할인과 녹색 자동차보험의 환경보호지원금을 최대 7만원까지 받을 수 있다.

◆서민보험+마일리지 특약

일정한 자격이 된다면 보험료를 더 아낄 수 있는 서민보험도 있다. 서민우대 자동차보험은 일반보험보다 17%가량 싸다. 다만 조건이 다소 까다롭다. 차량과 소유주가 △만 35세 이상 △가계소득 연 4000만원 이하 △만 20세 미만 자녀 부양 △비사업용 중고 소형차 등의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서민보험에 가입하면서 마일리지 특약을 넣으면 보험료를 더 줄일 수 있다.

인터넷이나 전화를 통해 온라인으로 가입하면 비용이 10%가량 더 싸다. 보장 내용은 오프라인 보험과 동일하다. 손해보험협회가 지난해 12월 구축한 ‘소비자 맞춤형 자동차보험료 조회 시스템’을 이용하면 저렴한 보험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용 대상은 보험만기일 30일 이내 계약자다. 공인인증서로 본인 인증을 받아야 한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