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CES는 '구글TV' 경연장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10일 개막되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2’에서는 구글 TV가 화제의 중심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LG전자, 일본 소니, 미국 TV 시장 2위인 비지오까지 구글 TV를 내놓는다.

LG전자는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구동하는 스마트 3D TV(사진)를 CES 개막 전인 9일에 공개하고, 상반기 중 미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LG전자의 독자 플랫폼인 ‘넷캐스트’의 1300개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중 일부와 안드로이드 TV 앱 150개를 모두 사용할 수 있다. 또 기존 자체 검색 엔진 외에 구글 검색 엔진도 쓸 수 있다.

LG전자 측은 소니가 2010년에 내놓은 1세대 구글 TV에 비해 리모컨도 작아지고 작동도 쉬워졌으며, 컴퓨터 키보드의 쿼티(QWERTY) 입력 자판도 있고 TV를 보면서 인터넷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멀티 태스킹 기능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또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LG의 2D 및 3D 콘텐츠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사용자환경(UI)이나 여러 기능 면에서 경쟁사의 다른 구글 TV를 능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와 소니, 비지오 등도 CES에서 구글 TV를 내놓을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을 비롯한 외신들은 이날 이들 3개사가 구글 TV를 CES에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구글 TV 생산에 합의했으며 이번 CES에서 출시 시기를 공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처음 구글 TV 출시 의사를 밝힌 비지오는 지난 3분기까지 미국 평판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누르고 2위에 오른 업체다.

대만 반도체 생산 및 설계업체인 마벨과 미디어텍도 구글에 반도체 칩을 공급하며 구글 TV 동맹에 합류했다.

구글은 “구글TV는 웹뿐만 아니라 TV에서도 새로운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며 “올해는 파트너사들과 함께 전 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구글TV 기반의 제품을 알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