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지수는 북한 영변 경수로 폭발 루머에 출렁였다 낙폭을 다소 회복한 채 마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아직 이에 대해 확인된 바는 없다"며 "이보다는 유럽 변수에 주목하는 게 좋다"고 권고했다.

다음주부터 예정된 유럽 국가들의 정상회담을 주목하며 IT(정보기술),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 위주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망하다는 조언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한 루머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라 이보다는 프랑스 신용등급이 강등될 수 있다는 루머가 증시에 더 영향을 끼쳤다고 보는 게 맞다"며 "근본적으로는 아직 유럽 문제가 증시를 짓누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오는 9일 독일과 프랑스 정상회담, 11일 독일과 이탈리아 정상 회담이 예정돼 있어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 또 오는 12일 스페인, 12일~13일 이탈리아 국채 발행 이슈가 남아있는 만큼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주의를 해야한다는 진단이다.

다만 이로 인해 증시가 출렁일 경우 코스피 박스권 하단의 지지력을 믿고 분할매수에 나서는 것이 좋다고 임 연구원은 권고했다.

그는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있는 데다 중국에서도 긴축 완화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며 "박스권 하단에 대한 지지력에 베팅해 코스피 1800선 초반에서는 분할 매수하는 것이 좋다"고 추천했다.

송창성 한양증권 연구원도 "1800선 초반에서는 연기금 매수세가 지수를 뒷받침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코스피 1900선 이후 상승 모멘텀(동력)에 대한 고민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에 박스권을 염두에 둔 전략이 유효하다"고 권했다.

유망 업종으로는 경기 민감주인 IT와 자동차주가 꼽혔다. 특히 IT는 이날 삼성전자 4분기 잠정실적 발표에서 확인했 듯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아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송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외에 이날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 등 루머로 낙폭이 과했던 건설과 화학, 정유 업종도 단기적으로 유망하다"고 판단했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미국 경제지표와 중국 긴축완화 기대감을 고려한다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였던 화학과 정유, 자원개발주의 정상화 과정이 먼저 이뤄질 것"이라며 "반도체와 유통, 자동차 업종도 안정적인 상승 트렌드를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