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5일 증시 방향성을 점치려면 은행주의 움직임에 주목할 것을 권했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증시가 상승 추세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유럽 재정 문제와 그와 관련된 유럽 은행의 손실 반영 및 자본 확충에 대한 일련의 우려가 해소돼야 한다"며 "이 경우 은행주들의 주가가 저점을 확인하고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8년 리먼 사태 경험에 비춰볼 때 연초 글로벌 증시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은행주들의 수익률이 추세적으로 시장을 웃돌지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가 상승 추세를 보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다만 유럽과 미국의 은행주의 경우 절대적, 상대적인 가격 및 밸류에이션이 이미 리먼 사태가 발생했던 시기의 수준과 비슷해 글로벌 증시가 추가적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낮다고 내다봤다.

조 연구원은 "박스권 장세에서는 기존의 주도주가 계속 시장수익률을 웃돌고 은행주는 여전히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점쳤다.

최근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던 미국 경제에 관해서는 "지금부터는 기업 실적에 더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익수정비율이 이번 어닝시즌의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텐데 지난해 대내외 불확실한 환경에서도 미국 기업들의 2분기~3분기 실적이 비교적 양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시즌이 반영된 4분기 실적 역시 양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