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중국 총리, "1분기 경기 하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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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올 1분기 경제가 어려울 것으로 우려했다.
4일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원자바오 총리는 새해를 맞아 지난 1~2일 후난(湖南)성 샹탄(湘潭)시, 주저우(株洲)시의 각종 건설 현장, 공장, 시장 등을 시찰한 자리에서 “올 1분기 경기가 비교적 어려울 수 있다” 며 “해외 수요가 줄어들고 기업의 경영 비용이 증가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 총리는 경기 급락을 방지하기 위해 경제정책을 조정할 것임을 재확인했다. 그는 중국의 통화 공급에 구조적인 문제가 있으며 유동성이 너무 많다거나 적다고 단정지을 수 없다고 진단했다. 또 통화정책을 필요에 따라 조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어 경기 둔화를 완만하게 유지하기 위해 현재 진행 중인 사회간접자본(SOC) 건설이나 대형 사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겠지만 생산 과잉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산업에 대한 투자를 제한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 총리는 이번 현장 시찰을 통해 민생 챙기기에도 주력했다. 그는 샹탄과 주저우에서 농촌 출신 노동자인 농민공 900여명이 일하는 공사현장을 찾아가 새해를 맞아 고향에 돌아가지 못한 농민공을 위로했다. 주저우의 재래시장을 찾아 물가 상황을 직접 점검하고 주민들과 새해 인사를 나눴다.
원 총리는 “원저우 사고는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만 중국의 고속철 사업이 안전하게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을 깨우쳐줬다” 며 “모든 연구·제작 과정에서 줄곧 안전과 품질을 최우선 위치에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