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메스 가격 인상…'버킨 30' 백 9.2% 올라
에르메스 샤넬 멀버리 등 일부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새해 들어 일부 제품 값을 평균 3~8%씩 올렸다.

에르메스는 작년 7월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정(FTA)이 발효된 뒤 평균 5.6%가량 가격을 내렸다가 6개월 만에 다시 원위치시킨 셈이다. 대표적 제품인 ‘켈리 35’는 921만원에서 998만원으로 77만원(8.4%) 인상됐고, ‘버킨 30’은 1090만원에서 1190만원으로 100만원(9.2%) 올랐다. 에르메스코리아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가격을 인상한 것은 아니고 환율상승 및 원가상승분을 일부 제품에 반영해 인상한 것”이라며 “여성복과 남성복 제품은 오히려 평균 2%가량 내렸다”고 말했다.

멀버리의 대표 제품인 베이스워터 가방은 159만8000원에서 164만9000원으로 3.2% 올랐다. 멀버리 관계자는 “베이스워터는 스테디셀러인데도 불구하고 1년 반 동안 가격을 동결해 이번엔 어쩔 수 없이 본사 요청을 받아들여 소폭 인상한 것”이라며 “인기 모델인 알렉사 가방(189만8000원)을 비롯해 대부분의 제품 가격은 동결했다”고 말했다.

샤넬도 지난 1일부터 화장품 가격을, 불가리는 향수 가격을, 라프레리는 화장품 가격을 평균 5~8%씩 올렸다. 샤넬은 시계와 주얼리 제품 가격도 내달 중 평균 5~7% 올린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