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채원 한국밸류운용 부사장 "성장株 저물고 자산株 떠오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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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업계 리더에게 듣는다 (3)
올해의 이슈는 '성장의 둔화'…음식료·통신·유틸리티株 주목
올해의 이슈는 '성장의 둔화'…음식료·통신·유틸리티株 주목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48·사진)은 “우리가 잘했다기보다 다른 운용사에 비해 보유종목의 하락폭이 작았을 뿐”이라며 “포트폴리오도 1년 전과 비교해 거의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차(자동차)·화(화학)·정(정유)은 이미 2010년 말 다 팔고 통신 유틸리티 식음료주를 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올해 시장의 이슈는 성장 둔화가 될 것”이라며 “과거 벌어놓은 돈이 많은 자산주로 시장의 관심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했다.
▶차·화·정은 왜 일찍 팔았는지.
“적정 주가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3만원에 사서 10만원에 팔았다. 어떤 기업도 경기를 타지 않을 수 없다. 이득이 적더라도 손실을 최소화한다는 것이 운용철학이기 때문에 안전하게 운용했다. 또 경기가 좋을 때 잘하는 기업에는 잘 투자하지 않는다. 경기순환주는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고 주가수익비율(PER)이 높을 때 사서, PBR은 높아지고 PER이 낮아졌을 때 파는 것이 좋다.”
▶포트폴리오는 어떻게 구성하고 있는가.
“모든 자산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으로 따질 수 있다. 성장가치주 30%, 수익성과 안정성 높은 주식을 70%로 담고 있다. 성장가치주는 주로 정보기술(IT) 업종이다. 이쪽이 많이 올라 다시 저평가된 종목으로 교체 중이다. 안정성이 높은 것은 음식료와 유틸리티, 수익가치가 높은 것은 필수소비재 같은 것들이다.”
▶한국전력과 KT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데.
“한전은 3만4000원에 샀는데 손실을 봤다. 지금은 PBR이 0.3배로 누가 뭐래도 싸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라면 살 만하다. KT는 배당률이 6%다. 우리 펀드의 연간 목표 수익률이 6~7%라서 배당만 받아도 충분하다.”
▶자산주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가치의 3대 요소 중 시기에 따라 주도하는 가치가 바뀐다. 2007년 땅값이 오르면서 기업들이 보유한 자산가치가 급격히 상승했을 때 자산주가 오르는 시기였다. 지난 2~3년은 성장가치가 주도한 시장이었다. 기업이익이 한 해 50~60%씩 오르면서 이익성장주가 급등했다. 하지만 기업이익이 둔화되면서 패러다임이 다시 자산가치로 바뀌고 있다. 유럽위기가 해결되더라도 글로벌 경기가 불같이 살아나기는 어렵다. 50조원 벌어놓은 돈이 있는데 시가총액은 15조원에 거래되는 자산주에 주목해야 한다.”
▶투자 유망한 다른 업종은.
“성장이 둔화하는 시대에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는 움직임이 강해진다. 삼성전자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들다가 시스템LSI와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로 투자를 늘리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앞으로의 신성장주는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산업이 될 것이다. 생명 에너지 식량 환경 등 인류가 해결해야 할 과제와 관련된 쪽이다. 다만 테마주 말고 실질적으로 이익이 나는 종목을 찾아야 한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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