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이사회 의장과 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을 만난다. 안 원장이 두 사람을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때문에 그가 세계적 IT(정보기술) ‘구루’(guru·한 분야 최고전문가)들을 잇따라 면담하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5일 안철수연구소에 따르면 안 원장은 오는 8일 신임 교수 채용을 위해 동료 교수들과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버클리 스탠퍼드 등 실리콘밸리 인근 유명대학과 시애틀에 소재한 워싱턴대를 찾아 박사급 인력을 모집할 예정이다.

방미 기간 중 안 원장은 개인 일정으로 실리콘밸리에 소재한 구글의 슈미트 회장과의 면담에 이어 MS 본사가 위치한 시애틀에서 게이츠 의장과 만날 예정이다. 안철수연구소 보유지분 절반을 출연, 재단 설립을 추진 중인 안 원장은 게이츠 의장으로부터 조언을 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안 원장과 세계적 IT 경영자와의 잇단 회동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것 아니겠느냐는 분석이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