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美 대선 스타트] 롬니 8표차로 웃다…공화당 '아이오와 코커스' 역전…재역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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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토럼 예상밖 선전…1위 득표율 사상 최저
10일 뉴햄프셔 첫 프라이머리 혈투 예고
10일 뉴햄프셔 첫 프라이머리 혈투 예고
오는 11월6일 재선을 노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대결할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가리는 첫 경선이 8표차로 승부가 갈리는 초접전 속에 진행됐다. ‘초접전’은 향후 공화당 후보경선이 최후 승자를 쉽게 점칠 수 없는 ‘안갯속 구도’ 속에 이뤄질 것이란 의미와 같다.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초반부터 피말리는 초경합세를 보였다.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의원은 막판까지 수십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 2위를 다툰 끝에 롬니가 8표 차이로 신승(辛勝)했다. 득표율은 각각 25%였다.
이로써 오는 10일 뉴햄프셔주에서 당원과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혈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심란한 부동층 표심
30~40%에 달한 부동층 탓에 압도적인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위 득표율 25%는 1996년 밥 돌 후보가 26%를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공화당원인 릴라 레이놀즈 씨도 이날 투표하기 직전 “흔쾌히 마음을 정하고 찍어줄 매력적인 왕자님(후보)이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원들 사이에서 롬니 전 주지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과 샌토럼 전 의원의 강한 보수주의를 겸비한 인물, 혹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머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전도사적 호소력을 갖춘 후보가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다크호스 샌토럼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6%에 불과했던 샌토럼 전 의원은 개표 도중 1위로 치고 올라가는 ‘깜짝 쇼’를 펼쳤다.
사실 샌토럼은 연설문 전문 작성가가 없을 정도로 선거 참모진이 변변치 못했다. 그의 인기가 수직상승한 것은 아이오와주 곳곳을 누비면서 보수적인 당원들의 정서를 파고든 덕분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교육한 자신의 경험을 당원들과 공유한 게 좋은 예라는 것이다. 그가 1990년대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시절 보여준 복지제도 개혁 노력, 이란 핵무기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롬니로선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 연말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실시한 11월 본선의 가상대결에서 롬니는 공화당 7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후보였다. 그동안 지지율 선두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롬니는 자금력과 조직망까지 탄탄히 갖췄다.
최대 약점은 그가 온건 보수파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2006년 매사추세츠주에 전 주민이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도입한 의료보험개혁법 내용과 동일하다. 강경 보수파 후보들이 롬니를 공격하는 최대 포인트일 뿐만 아니라 보수 유권자단체 ‘티파티’도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
3일(현지시간) 미국 아이오와주에서 열린 공화당의 첫 코커스(당원대회) 투표함을 개표한 결과 미트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와 릭 샌토럼 전 상원의원이 초반부터 피말리는 초경합세를 보였다. 롬니 전 주지사와 샌토럼 전 의원은 막판까지 수십표 차이로 엎치락뒤치락하면서 1, 2위를 다툰 끝에 롬니가 8표 차이로 신승(辛勝)했다. 득표율은 각각 25%였다.
이로써 오는 10일 뉴햄프셔주에서 당원과 일반인이 함께 참여하는 첫 프라이머리(예비선거)가 혈투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심란한 부동층 표심
30~40%에 달한 부동층 탓에 압도적인 승자를 가리지 못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1위 득표율 25%는 1996년 밥 돌 후보가 26%를 기록한 사상 최저치를 갈아치운 것이다.
공화당원인 릴라 레이놀즈 씨도 이날 투표하기 직전 “흔쾌히 마음을 정하고 찍어줄 매력적인 왕자님(후보)이 보이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당원들 사이에서 롬니 전 주지사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과 샌토럼 전 의원의 강한 보수주의를 겸비한 인물, 혹은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의 머리와 릭 페리 텍사스 주지사의 전도사적 호소력을 갖춘 후보가 없어 아쉽다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였다.
◆다크호스 샌토럼
최근 갤럽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6%에 불과했던 샌토럼 전 의원은 개표 도중 1위로 치고 올라가는 ‘깜짝 쇼’를 펼쳤다.
사실 샌토럼은 연설문 전문 작성가가 없을 정도로 선거 참모진이 변변치 못했다. 그의 인기가 수직상승한 것은 아이오와주 곳곳을 누비면서 보수적인 당원들의 정서를 파고든 덕분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홈스쿨링으로 교육한 자신의 경험을 당원들과 공유한 게 좋은 예라는 것이다. 그가 1990년대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시절 보여준 복지제도 개혁 노력, 이란 핵무기에 대한 강경한 입장도 표심을 자극했다.
반면 롬니로선 다소 아쉬운 결과였다. 지난 연말 여론조사업체 라스무센이 실시한 11월 본선의 가상대결에서 롬니는 공화당 7명 후보 가운데 유일하게 오바마 대통령을 꺾을 수 있는 후보였다. 그동안 지지율 선두권을 안정적으로 유지한 롬니는 자금력과 조직망까지 탄탄히 갖췄다.
최대 약점은 그가 온건 보수파로 분류되고 있다는 점이다. 그는 2006년 매사추세츠주에 전 주민이 의무적으로 의료보험에 가입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도입한 의료보험개혁법 내용과 동일하다. 강경 보수파 후보들이 롬니를 공격하는 최대 포인트일 뿐만 아니라 보수 유권자단체 ‘티파티’도 강한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