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이후 변동성 장세에서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화제를 모았던 게임회사 드래곤플라이는 10월 중순 정점을 찍은 뒤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 지난해 10월20일 3만3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4일 1만92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해 말로 예상됐던 대표작 ‘스페셜포스2’의 중국 진출 일정이 확정되지 못한 게 약세의 주된 이유였다.

박철우 드래곤플라이 대표(48·사진)는 “스페셜포스2를 2분기 중 중국에 출시하고 하반기에는 일본에서도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중순 이후 주가 조정폭이 컸다.

“신작의 중국 진출 일정에 대해 공식적으로 발표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시장에서는 2011년 중 진출할 것이란 추측이 확산돼 주가가 조정을 받은 것 같다. 작년 실적을 기준으로 볼 때 조정을 받은 현 주가 수준이 오히려 적당하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올해 새롭게 서비스하는 게임들의 가능성과 그로 인해 발생할 실적을 감안하면 상승 잠재력은 높다는 판단이다. 신작 게임을 하나하나 보여주면서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할 것 같다.”

▶작년 실적과 올해 목표는.

“2011년에는 전년(355억원)과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8월 국내에서 선보인 스페셜포스2의 출시 일정이 작년 초 예상보다 3개월 정도 지연된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고 자평한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2.5배 정도 증가한 88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매출이 작년보다 급증할 것으로 보는 근거는.

“다양한 신작 게임이 국내에서 선보이는 것을 비롯 스페셜포스2가 중국과 일본 시장에서 차례로 서비스된다. 2010년부터 시작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사업과 올해 새로 진출하는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 사업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스페셜포스2의 중국 진출 일정이 지연된 게 주가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실망이 컸던 것 같다. 우리가 스페셜포스2 중국 진출 일정에 대해 언급한 적은 한 차례도 없다. 중국 쪽 파트너인 세기천성과의 계약이 2010년에 이뤄졌고, 국내에 지난해 8월 출시됐다는 점 등을 감안해 시장에서 ‘연내에는 중국에 진출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인식했던 것 같다.”

▶올해는 중국에 진출하나.

“중국에서 스페셜포스2가 올 2분기 중 출시된다. 이어 일본에서도 NHN재팬과 손잡고 하반기에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 밖에 대만과 태국에 진출할 계획인데 이들 국가에서는 내년 이후에 서비스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바일게임이 게임업계 최대 화두다.

“드래곤플라이도 모바일게임시장에 진출한다. 스페셜포스2의 모바일 버전은 올 4분기에 선보이고 또 다른 게임인 ‘볼츠앤블립’ 모바일판도 1분기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올해 게임업종 전망은.

“텐센트로 대표되는 중국 업체의 한국 시장 공략은 상당한 위협 요인이다. 모바일게임시장이 과열되면서 개발인력의 몸값이 뛰는 것도 부담스럽다. 하지만 증시에서 이름이 알려진 업체라면 올해 괜찮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본다. 국내 시장은 포화상태이지만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온라인게임시장의 성장세는 눈부시다. ‘온라인게임에서는 한국이 최고’라는 인식은 해외 시장 개척에 큰 도움이 된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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