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세난이 최근 3년간 이어지면서 판교 동탄 등 2기 신도시 전셋값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는 덜 올랐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닥터아파트는 수도권 74개 시·군·구의 3.3㎡당 평균 전세가격을 조사한 결과 2010년 입주를 시작한 판교신도시가 996만원으로 다섯 번째로 높았다고 4일 발표했다.

동탄신도시도 14계단 오른 35위를 차지했다. 2008년 입주를 시작한 동탄신도시는 2009년 초 313만원이었으나 지난해말 556만원으로 올랐다.

반면 2009년 27위였던 일산신도시는 39위로 12계단 떨어져 순위 하락폭이 가장 컸다. 3.3㎡당 전셋값은 530만원으로 3년간 6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분당은 3계단 하락한 14위에 머물렀다. 3.3㎡당 765만원으로 151만원 올랐지만 서울 개별구 상승세가 강해 순위에서 밀렸다.

수도권 전셋값 1위는 강남구(1263만원), 2위는 서초구(1178만원)로 3년 전과 같았다. 2009년 9호선 개통으로 교통 여건이 개선된 서초구의 상승폭이 강남구를 웃돌아 두 지역 간 전셋값 차이는 3.3㎡당 149만원에서 85만원으로 좁혀졌다.

잠실 재건축 단지의 역전세난 여파로 3년 전 10위로 내려갔던 송파구는 3.3㎡당 1004만원으로 4위에 올라섰다. 쾌적한 주거여건으로 전셋집 선호도가 높은 과천은 1034만원으로 4위에서 3위로 올랐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입주물량이 많았던 경기 서북부권은 전셋값 순위가 하락했고 동탄·오산시 등 남부권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