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박문환 > 어제 ECB가 독일의 재정통합을 그런 작업을 돕기 위해서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주장을 했다. 오늘 새벽 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은 6. 92% 상승했다. 하지만 네덜란드는 3개월물 국채발행에서 0%로 매각에 성공했다. 벨기에 역시 6개월물 경우 지난해 11월 말에 발행했던 금리보다 무려 2%포인트나 낮은 금리로 발행에 성공했다. 그러니까 금리가 낮아지면서 안정을 보이는 나라가 있는가 하면 엄청난 유동성 공급에도 불구하고 전혀 요지부동 오히려 오르는 나라도 있다. 나라마다 편차가 극심하게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인데 가장 독특한 흐름을 보이는 나라 중의 하나가 바로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아닌가 싶다. 처음 남유럽에 문제가 시작됐을 때만 해도 이탈리아의 국채수익률이 훨씬 더 안정적이었지만 최근 스페인은 5%대의 안정된 흐름을 보이는 반면에 이탈리아는 당초 7%에서 좁혀질 기색마저 보이지 않고 있다. 심지어 얼마 전 스페인은 약속했었던 재정적자 6% 지키지 못하고 8% 정도의 재정적자가 날 것으로 발표했었는데 시장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페인은 용서하는 분위기였다. 반면에 이탈리아는 몬티 긴축안이 압도적 지지를 받고 통과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유달리 이탈리아를 믿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바로 ECB와 독일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다. 미국에서 금융위기가 터졌을 때 페드는 전격적으로 직매입을 선택했다. 가격불문 모기지 채권을 사들였다. 하지만 ECB는 직매입이 아니고 은행을 앞세워서 매입했는데 이것 엄청난 차이가 있다. 가격 불문 직매입을 선택했을 경우에는 신용도나 이런 것과 관련 없이 시장 전반에 걸쳐 고르게 유동성이 투입될 수 있다. 반면에 직매입이 아닌 은행들에게 자율적 채권매입을 시키면 유동성은 스스로 진로를 선택하게 돼 있다. 유럽의 은행들은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노출도를 줄이고 있었는데 단지 돈이 생겼다고 해서 이탈리아 국채를 매수할 이유는 없다. 특히 유로금융감독청에서 유로 은행들에 대해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할 때 이탈리아 국채 보유비중이 얼마냐를 주로 따졌다면 이탈리아 국채보유 비중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부실은행으로 낙인 찍힐 수 있는 상황에서 단지 1%돈이 무한대로 뿌려졌다고 해서 덜컥 은행들이 이탈리아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우리가 돈을 다른 말로 유동성이라고 하기도 하는데 유동성은 마치 물과 같은 성격을 가지고 있다. 결코 스스로 위험이 높은 곳을 향해 가지 않는다.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산봉우리에는 빗물이 모이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폭우가 쏟아지면 낮은 곳에선 물난리가 난다. 마찬가지로 ECB가 최근 4890억 유로의 엄청난 자금을 풀어서 네덜란드나 벨기에 같은 나라는 3개월 물이 상당히 크게 내려가는 유동성의 과다현상이 생기고 있는데 하지만 아직 그 유동성은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탈리아 쪽으로는 자발적으로 가지 않을 수 밖에 없어서 극심한 유동성의 가뭄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ECB가 시장에서 국채 직매입을 하지 않는 한 유럽 국채 시장에서의 빈익빈 부익부 현상은 해결되기 어렵다는 것이 결론이다. 앵커 > 유럽시장을 보자면 아직도 불확실성은 팽배한 것인가. 동양증권 박문환 > 그렇다. 불확실성이 남아있다고 봐야 된다. 앵커 > 투자전략은? 동양증권 박문환 > 시장이 아무리 똑똑하다고 해도 시장의 키를 쥐고 있는 큰 사건들의 결론은 미리 알 수 없다. 예를 들어 다음 주 월요일에 예정돼 있는 사르코지와 메르켈의 만남은 어떤 결론을 낳게 될지 누구도 알 수 없다. 또 12일 예정된 ECB에서 어떤 말이 나올 수 있을지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래서인지 아직 시장의 금융경색도를 나타내주는 유리보OIS스프레드는 여전히 95bp 주변을 맴돌고 있다. 이게 100bp 넘어가게 되면 경계수준이다. 유로존의 은행들은 CDS프리미엄도 거의 정체돼 있는 상황이다. 금융시장은 아직 시장의 방향성에 대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단 말이 되겠다. 다만 그것이 시장을 지금 당장 포기해야 된다는 말은 아니다. 어찌 생각하면 이게 스페인이 아니고 이탈리아가 희생양이 되었다는 사실이 오히려 다행일지도 모르겠다. 만약 이탈리아가 아니고 스페인이나 포르투갈이었으면 어땠을까 아마도 올 한 해 내내 유로존의 위기에 발목이 잡혀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유로화의 생존에 이탈리아는 제거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것쯤은 모두 알고 있다. 1조 2천억 유로는 단지 구제금융으로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모두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의 정상들은 살기 위해서 재정통합 이외의 대안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탈리아가 위기에 빠져 있는 것이 중요한 결단을 앞당기게 만들 수 있다. 박스권은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유로존은 남은 시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박스권을 뚫고 오르거나 혹은 내리거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 한국경제TV 핫뉴스 ㆍ살 덕분에 2살 조카 살해 혐의 풀린 470kg 비만녀 ㆍ中 새해 첫날 "억울함 호소" 톈안먼 광장서 연쇄분신 ㆍ캥거루에 맞아 죽을 뻔한 7세 소녀 ㆍ`아저씨 콜라 있어요?` 북극곰이 들이대네 ㆍ타블로 학력위조 주장했던 ‘타진요’ 왓비컴즈 얼굴 공개 ⓒ 한국경제TV,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