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올해 세계 경제가 정체에서 탐색, 전환 단계로 옮아가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4일 발표한 '2012년 국외 10대 트렌드(동향)' 보고서에서 "선진국의 침체와 신흥국의 성장세 둔화로 세계경제가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음은 연구소가 제시한 올해 세계 경제 동향의 10대 특징이다.

▲선진국 긴축 본격화 =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 과정에서 재정이 악화한 선진국이 긴축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소비와 투자 감소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할 위험이 있다.

▲신흥국 성장 감속 = 대외환경 악화로 신흥국의 수출이 위축되고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할 전망이다. 선진국보다는 상대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유지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커질 것이다.

▲유럽 재정위기 지속 = 유럽연합(EU) 차원의 대응책이 부분적으로 추진되고 국제공조를 통해 해법도 모색하고 있어 유로존 해체와 같은 최악의 상황은 모면하겠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미흡해 당분간 위기 상황은 지속할 전망이다.

▲주요국 정권 시프트(교체) = 60여개국이 선거를 치른다. 각국은 선거를 통해 경제ㆍ사회적 국면 전환을 모색할 것이나 이 과정에서 정책집행에 상당한 사회적 비용이 수반될 수 있다.

▲통상분쟁 다면화 = 미국과 중국의 수출 확대 노력과 무역 불균형 해소에 대한 견해 차이로 주요 2개국(G2) 간 무역분쟁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위기로 무역대국의 신흥시장 진출이 가속함에 따라 신흥국간 통상마찰도 급증할 수 있다.

▲소셜파워의 영향력 확대 = 글로벌 경제불안으로 누적된 각국의 사회적 불만 여론이 표출되는 과정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영향력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소셜파워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핵심과제로 대두할 것이다.

▲불황극복형 기업경영 부상 = 글로벌 기업은 선제 구조조정과 저가형 제품ㆍ서비스 개발을 통해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장기불황에 대비할 것이다. 상대적으로 성장세가 높은 신흥국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할 가능성도 있다.

▲글로벌 인재 경쟁 가속화 = 전반적인 경기 부진에도 우수 인재에 대한 기업의 수요는 커질 전망이다. 신흥시장에서 현지 기업과 글로벌 다국적 기업 간 인재 쟁탈전이 특히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IT) 강자의 영역 확장 = 스마트화 물결이 TV, 가전, 의료기기, 자동차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불황에 따른 저가서비스 시장의 확대는 IT기업의 성장 기회로 작용할 것이다.

▲신(新) 자원전쟁 본격화 = 물과 식량 부족이 핵심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주요 지역에서 물 분쟁이 촉발될 소지가 있고, 수자원 관련 비즈니스를 둘러싼 글로벌 경쟁도 본격화할 것이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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