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독일차'···점유율 63.7% 기록
배기량 2000cc 이하 인기…42.2% 차지


지난해 국내 수입차 시장은 독일차의 약진과 일본차의 부진으로 요약된다. 특히 배기량 2000cc 이하 수입차의 판매 비중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늘어났다.

4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차 4개 브랜드의 한국 시장 점유율은 63.7%로 전년(57.1%) 보다 29.4% 증가했다.

메이커별로 BMW(2만3293대)가 38.7%, 벤츠(1만9534대)가 21.2%, 폭스바겐(1만2436대)과 아우디(1만345대)도 각각 22.5%, 30.6% 늘면서 4개 업체 모두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독일차 외에도 재규어 랜드로버, 벤틀리 등 영국산 브랜드의 점유율은 2010년 4.4%에서 지난해 6.5%로 늘었고, 푸조 등 프랑스 브랜드도 2.1%에서 2.5%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독일차를 포함한 유럽차의 시장 점유율은 전년 대비 31.4% 증가한 74.1%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차는 엔고와 일본 지진 등 악재가 겹치면서 전체 판매량이 2010년 2만3870에서 작년에는 1만8936대로 감소했다. 시장 점유율 또한 같은 기간 26.4%에서 18%로 떨어졌다.

하지만 일본차 브랜드 중 판매량이 전년 대비 증가한 업체도 있다. 렉서스는 지난해 4111대를 판매해 6.6% 늘었고, 닛산(3802대)은 박스카 큐브에 힘입어 7.9% 증가했다. 한국시장 철수 소문이 나돌았던 스바루도 작년에 664대를 팔면서 전년(384대) 보다 성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수입차 시장에선 배기량 2000cc 이하 모델이 큰 인기를 끌었다. 2000cc 이하 모델은 총 4만4334대가 팔려 시장 점유율은 전년(32.4%) 보다 51.3% 증가한 42.2%를 기록했다.

단일 모델 중에선 벤츠 E 300이 총 7019대가 팔리면서 2년 연속 베스트셀링 모델로 이름을 올렸다.

그외 수입차 디젤 세단 인기를 주도한 BMW 520d(6211대·2위)를 비롯 닛산 큐브(2256대·6위), 폭스바겐 CC 2.0 TDI 블루모션(2121대·8위), 도요타 프리우스(1952대·10위) 등 4개 모델이 새롭게 판매 10위권에 진입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