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증권산업 대전망] 현대증권 "영업이익 기준 업계 3위 도약" 목표
“각 사업부문별로 작년보다 10~20%의 초과 달성을 목표로 사업계획을 세우고 액션플랜을 실행하라.”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은 지난 2일 시무식에서 ‘뜻이 있으면 반드시 이루어낸다’는 의미의 ‘유지경성(有志竟成)’을 새해 화두로 제시하며 이 같이 말했다. 영업이익 기준 업계 3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새해 벽두부터 공격적인 영업 확대 전략을 천명한 것이다. 현대증권은 강점인 개인영업 부문의 영업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투자금융(IB) 등 신사업 부문의 수익 비중을 높여 한국 대표 빅3 투자은행이라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리테일·자산관리 시너지 확대

현대증권의 새해 전략은 리테일(소매영업) 부문 강화에서 시작된다. 올해도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장 기본적인 수익원부터 확실히 다지겠다는 의미다.

현대증권은 리테일 영업 중에서도 자산관리 부문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단순히 주식투자를 하는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펀드 랩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투자 수요가 다양해지고 종합적인 자산 관리에 대한 욕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1일 단행된 조직 개편에서 WM사업본부를 PB사업본부로 변경했다. 자산규모와 고객 성향에 따라 적합한 투자상품을 제시하는 것은 물론 사후 관리까지 책임진다는 것이 현대증권 자산관리 영업의 기본 방향이다.

온라인 및 모바일 영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기기를 활용한 거래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손자병법에 ‘이길 수 없다면 지켜야 하고 이길 수 있을 때만 공격을 감행하라’는 구절이 있다”며 “증권사가 불확실한 환경에서 생존하기 위한 기본은 소매영업”이라고 강조했다.

[2012 증권산업 대전망] 현대증권 "영업이익 기준 업계 3위 도약" 목표
○IB 전략 전면 수정

IB와 도매영업 부문에서도 공격적인 전략을 펼친다. 현대증권은 기존 IB1본부와 IB2본부를 RM(Relation Management)을 담당하는 커버리지본부와 PM(Product Management)을 담당하는 엑시큐션본부로 재편했다. 커버리지본부는 기업을 상대로 한 영업을 전담하고 엑시큐션본부는 거래 실행을 맡아 전문성을 높이도록 한 것이다.

현대증권은 경쟁사에 비해 취약한 IB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고객 관리 및 유치 전략을 전면 수정하고 우수 인력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뉴욕 런던 홍콩 등에 진출한 현지법인과 본사 IB 부문의 시너지를 높여 해외 사업의 수익 비중을 높인다는 전략도 세웠다.

캐피털마켓 사업부문에서는 프라임브로커리지 서비스(PBS)와 헤지펀드 등 신사업을 추진한다. 현대증권은 지난달 29일 5662억원의 유상증자를 완료해 PBS 업무를 할 수 있는 자기자본 3조원 요건을 충족했다.

○복합금융 상품 개발

현대증권은 상품 개발 및 마케팅 기능을 통합한 상품전략본부를 통해 각 부문의 공격적인 영업 활동을 뒷받침한다는 방침이다. 리서치부문은 독자적인 투자 전략 고객에게 제공해 영업을 뒷받침하는 기능을 맡는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상품전략본부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을 연계하기 위해 신년 조직 개편 때 신설한 부서”라며 “도·소매 고객뿐만 아니라 랩 신탁 퇴직연금 헤지펀드 등 다양한 기능군을 아우르는 신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 사장은 “불필요한 비용을 줄이고 업무 및 권한 조정을 통해 조직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며 “조직 결속력을 강화하고 원만한 노사관계를 구축해 고객의 신뢰를 얻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