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문회사들이 주가 급락기에 더욱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1회계연도 상반기(’11.4월~9월) 국내 주식시장 급락에 투자자문회사들의 수익이 자산운용회사들에 비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11.9월말 현재 전업 투자자문사는 153개사의 당기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6억원(63.1%) 감소했다. 같은기간 자산운용사의 순이익은 15.2% 줄었다. 2분기중 주가가 큰 폭 하락함에 따라 고유재산 운용을 위한 주식·파생상품 투자에서 큰 손실을 입은 데에 주로 기인한다.

전체 투자자문사의 영업이익은 122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88억원(66.1%) 증가한 반면 영업비용은 18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757억원(70.0%) 증가했다. 영업비용 가운데 인건비가 229억원으로 29.7%를 차지했다.

회사별로는 브레인이 157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고 케이원(77억원) 코스모(42억원) 디에스(35억원) 포커스(22억원) 등 순이었다.

그동안 지속되던 계약고의 증가추세가 주가 급락 여파로 ’08년 리만사태 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9월말 현재 전업 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27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말 대비 7조9000억원(40.5%) 증가한 반면 전분기말에 비해서는 7000억원(2.5%) 줄었다.

브레인(4조4000억원) 코스모(3조1000억원) 케이원(2조4000억원) 코리안리(1조8000억원) 한가람(1조3000억원) 한국창의(1조원) 등 6개사가 계약고 1조원을 넘었다.

투자자문회사의 총자산은 7277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15억원 감소했다. 증시침체로 보수적인 재산운용을 위해 유가증권 보유규모가 감소(△540억원)한 반면 현금 및 예치금 보유는 558억원 가량 증가했다. 유가증권 비중은 지난 6월말 46.1%에서 9월말 38.8%로 줄었다.

총부채는 884억원으로 차입부채가 크게 증가(+68억원)하면서 6월말 대비 35억원 증가했고 자기자본은 6393억원으로 6월말보다 50억원 감소했다. 회사 수 증가로 자본금은 증가(+97억원)했지만 영업실적 악화로 이익잉여금이 196억원 감소해서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