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새해 첫날 쾌조의 '스타트'…다우 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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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한 유럽 불안과 지난 4분기 기업들의 이익감소 등으로 불확실했던 글로벌 증시의 '1월 효과'가 되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해 종가 대비 179.82포인트(1.47%) 상승한 1만2397.38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19.46포인트(1.55%) 오른 1277.06을, 나스닥종합지수는 43.57포인트(1.67%) 뛴 2648.72를 나타냈다.
제조업 지수 호조세와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가 증시를 상승세로 이끌었다.
지난해 12월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 대비 1.2포인트 오른 53.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인 53.2도 웃돈 것이다. 일반적으로 ISM 제조업 지수가 50을 넘으면 제조업 경기의 확장을 의미하고 50에 못 미치면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 지표의 호조로 부동산 경기 회복 기대도 높아졌다. 지난해 11월 미국 건설지출은 전달보다 1.2% 증가해 시장예상치(0.5% 증가)를 웃돌았다.
중국의 지표 개선 소식도 전해졌다. 지난해 12월 중국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0.3을 기록해 전월(49.0)대비 올랐고, 시장 예측치(49.1)도 뛰어 넘었다.
케빈 쉐크노브스키 알파인 뮤추얼 펀드 매니저는 "미국의 호전된 경기 지표가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이날 발표된 모든 지수가 시장 예상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이날 지난해 12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 앞으로는 분기마다 기준 금리에 대한 전망을 제시해 시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리 변동 시기 등 금리 정책에 대한 혼선을 줄이고 명확하게 운영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에 대해선 경계 목소리가 높다.
칩 콥 브린마워 트러스트 애셋 매니지먼트 부사장은 "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며 긍정적 흐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예상치 자체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며 유럽발 이슈도 여전하다"고 경계감을 드러냈다.
그리스는 이날 2차 구제금융이 집행되지 않으면 유로존에서 탈퇴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리스는 이달 중순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이른바 '트로이카'와 1300억 유로 규모의 2차 구제금융 세부 조건에 대해 협의할 예정이다.
단순한 '1월 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S&P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83년 동안 60년동안 S&P500지수는 1월에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뉴욕증시에서는 450명의 캐나다 기관차 공장 직원에게 출근 정지 명령을 내린 캐터필러가 3.38% 올랐다.
국제유가는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4.13달러(4.2%) 오른 배럴당 102.9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최성남 기자 sul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