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가 올해 첫 개장일인 3일(현지시간) 경기지표 호전과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의 영향으로 폭등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4.13달러(4.2%) 오른 배럴당 102.9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3.96달러(3.7%) 상승한 배럴당 111.34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제조업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지수는 지난해 12월 53.9를 기록해 전월의 52.7보다 높았다.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 53.2도 웃도는 것으로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미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기대로 유가는 치솟기 시작했다. 중국의 작년 12월 제조업구매관리지수(PMI)도 예상보다 높은 50.3에 달해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을 낳았다.

이란과 서방국가들 간의 긴장은 새해 들어서도 이어져 원유 공급로가 막힐 수 있다는 불안이 확산됐다. 이란은 1일 호르무즈 해협 인근 국제 수역에서 중거리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2일에도 장거리 미사일 2발을 시험 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란은 또 최근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미국 항공모함이 다시 페르시아만으로 돌아오면 가만있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위한 군사훈련도 했다. 이란의 강경한 모습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페르시아만에 계속 항공모함을 배치하겠다고 밝혀 양측의 긴장이 한층 고조되는 양상이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내년 2월 인도분이 지난 주말보다 33.70달러(2.2%) 오른 온스당 1,600.50달러를 기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