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화·정' 모처럼 웃었네
자동차 정유 화학 등 최근 부진했던 업종이 큰 폭으로 반등하며 코스피지수가 다시 1870선으로 올라섰다. 코스피지수는 3일 49.04포인트(2.69%) 오른 1875.41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날 독일 프랑스 등 유럽 주요국 증시가 급등한 데 힘입어 1.11% 오른 1846.56에 개장했다. 장중에는 자동차 정유 화학 등 주요 업종의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코스피지수는 개장가가 장중 최저가가 됐을 만큼 꾸준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자동차주는 국내외 경기 둔화 속에서도 판매 대수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상승했다. 현대차는 22만1500원으로 4.24% 올랐고 기아차(2.41%)와 현대모비스(3.76%)도 급등했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현대차의 지난해 4분기 판매 대수가 110만8000대로 유럽 재정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분기의 103만대보다 많았다”며 “4분기 원·달러 환율도 상승해 이익이 늘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바탕으로 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5.8배와 6.1배로 저평가돼 있다”고 분석했다.

정유·화학주는 석유제품 정제마진이 저점을 벗어났다는 분석에 강세를 나타냈다. 석유제품 판매가격에서 두바이유 가격을 뺀 정제마진은 지난해 11월 한때 배럴당 -0.3달러까지 떨어졌으나 최근 6.6달러로 상승했다.

SK이노베이션이 6.41% 오른 것을 비롯해 에쓰오일(4.48%) LG화학(3.28%) 호남석유(4.52%) 등이 동반 상승했다. 김선우 우리투자증권 책임연구원은 “유럽 최대 정유업체인 페트로플러스가 정유설비 5개 중 3개를 폐쇄키로 해 공급 과잉 우려가 해소됐다”며 “정제마진은 상반기 6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포스코(3.06%) 현대제철(3.29%) 등 철강주와 대우조선해양(6.82%) 현대중공업(5.80%) 등 조선주도 큰 폭으로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18억원어치와 2773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개인은 971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는 7.04포인트(1.39%) 오른 513.83에 마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