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 로가디스 엠비오와 캐주얼 브랜드 빈폴 후부, 여성복 브랜드 구호 르베이지의 봄 상품 가격이 평균 4% 오른다. 코오롱스포츠의 등산화는 5%, 블랙야크의 안전화는 3%가량 각각 인상된다.

제일모직은 자체 제작 브랜드(내셔널 브랜드)의 소비자가격을 이달 말부터 일괄 인상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원사값과 임가공비 등 생산비가 크게 올라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며 “소비자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물가상승률 정도로 소폭만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0~30%씩 오른 제조원가만큼 소비자가에 반영하게 되면 70만원대 외투 가격이 90만원대로 크게 오르기 때문에 이를 다 반영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기본 스타일의 빈폴 셔츠 가격은 13만8000~14만8000원에서 14만5000~15만5000원대로 1만~2만원가량 오르고, 30만~70만원대의 외투는 2만~4만원 정도 인상된다.

인상 시기는 각 백화점과 가두점 매장에 봄 상품이 들어가는 이달 말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도 10만~20만원대인 등산화를 제품에 따라 5000원~1만원씩 올리기로 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생산·인건비 상승폭만큼을 반영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해마다 가격 상승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작년엔 특히 원가 상승폭이 컸기 때문에 대표적인 트레일 워킹화 ‘안드로메타’를 제외한 전체 등산화 가격을 올리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블랙야크 역시 협력사 지엔테크와 함께 만든 안전화(공사현장 등에서 신는 작업화) 전 제품의 가격(3만~7만원대)을 1000~3000원씩 올리기로 했다.

LG패션 신원 등 다른 패션업체들은 아직 소비자가격을 확정하지 않았다. LG패션 관계자는 “올해 판매가에 대해 결정된 것은 없지만 브랜드와 제품에 따라 해마다 오르는 원가 상승폭만큼 올리거나 원가 절감을 통해 가격을 동결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자가를 곧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