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 훈풍에 코스피지수가 2% 이상 껑충 뛰며 1870선을 회복했다.

3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49.04포인트(2.69%) 오른 1875.41을 기록했다.

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신년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다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증시는 독일 등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 독일의 1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8.4로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중국 12월 PMI 지수는 50.3을, 서비스업 PMI는 56.0을 나타냈다.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피지수는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1% 이상 뛰며 장을 시작했다. 이후 투자 주체들의 매수세가 점차 강해지면서 지수도 상승폭을 늘렸다.

기관은 2858억원, 외국인은 3154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전체 프로그램도 9535억원 매수 우위로 잠정집계돼 증시 상승의 든든한 우군이 돼줬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824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4711억원이 들어왔다.

의료정밀, 은행, 종이목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상승했다. 운수장비, 운수창고, 철강금속, 서비스업, 증권은 3%대, 화학, 제조업, 금융업, 건설업,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보험, 음식료업은 2%대 오름세를 나타냈다.

시가 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강세를 탔다. 시총 상위 50위권 내에서는 기업은행, 엔씨소프트를 제외하고 일제히 주가가 뛰었다. 현대차, 포스코, 현대모비스, LG화학, KB금융, SK이노베이션, S-Oil 등이 3~6% 상승했다.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2.31% 오른 110만5000원으로 장을 마감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기업은행은 1.61% 하락해 6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다. 기업은행은 이날 장 전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인하 등으로 올해 연간 순이익이 전년 대비 약 40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시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7개를 비롯 574개 종목이 올랐다. 263개 종목은 하락했으며 65개 종목은 보합세를 나타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중국 경제지표가 양호하게 나오면서 국내 증시가 바닥권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이란 안도감에 반등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들 경제지표의 연속성은 아직 미지수라 지수가 탄탄한 상승세를 잇지 못하고 다시 흔들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9500억원 규모의 매수세가 유입된 프로그램 매매에 대해서도 "차익 거래의 경우 베이시스(선·현물가격차) 상황에 따라 얼마든지 자금이 들어왔다 빠질 수 있다"며 "경험적으로 배당락일 이후 일주일 안에 프로그램 매물이 소화된 사례가 없어 아직 프로그램 매물 압력을 조심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그는 "실적 개선, 수급, 모멘텀이 뒷받침 되는 전기전자(IT)업종이나 프로그램 압력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를 단기 매매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