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장중 110만원 고지에 올라섰다.

3일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만5000원(2.31%) 상승한 110만5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는 상장 이후 최고가다. CS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주문 창구와 우리투자증권 SK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국내 주문창구를 통한 매수 주문이 활발했다.

이날 주가는 109만30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뒤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장 후반 110만50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시가총액은 162조7658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처음으로 160조를 넘어섰다. 앞서 삼성전자의 주가는 지난해 11월 29일 100만원 고지를 밟은 뒤 같은 해 12월 12일에는 108만4000원까지 올랐었다.

증시전문가들은 스마트폰을 앞세운 삼성전자의 실적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며 주가 역시 이에 따라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달리 뚜렷한 실적개선세가 주가를 뒷받침해주고 있기 때문에 강세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권성률 동부증권 팀장은 "주가의 상승 추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라며 "현재 영업이익의 중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스마트폰 판매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9000만대에서 올해는 1억6000만대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인 2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승우 신영증권 IT팀장은 "4분기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7000억원을 포함 5조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스마트폰을 포함한 통신 부분의 연간 실적은 지난해 8조3000억원에서 올해 10조원 안팎으로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에 제동을 걸만한 경쟁상대가 없어 보인다는 게 이 팀장의 판단이다. 그는 "냉정하게 봤을 때 이번 1분기에도 기존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인 노키아나 림, HTC 등과의 경쟁이 큰 위협이 되지는 못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증권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4분기 매출액 컨세서스(시장 추정 평균치)는 45조5073억원, 영업이익은 4조5022억이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4조2913억원에서 3000억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