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 삼성전자가 부담스럽다면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는 LG그룹 IT주들은 어떨까.

IT주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3일 사상 최고가를 110만원으로 경신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 입장에서는 주당 110만원에 달하는 비싼 삼성전자에 선뜻 손이 나가지 않는 게 사실이다. 그렇다면 절대적인 주가수준도 낮고 실적이 턴어라운드하고 있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에 관심을 가지면 어떨까.

실제로 최근 기관투자자들은 LG디스플레이 주식을 연일 대거 편입하고 있다. 기관은 지난해 12월 21일부터 전날까지 연일 사자에 나서 LG디스플레이 주식 350만8785주를 순매수했다. 이에 힘입어 LG디스플레이 주가는 12.13%나 올라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 상승률 1.86%를 크게 웃돌았다.

이같은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관심은 실적이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기대되서다. 한국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4분기 패널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8% 증가하고 환율이 안정되면서 4분기 영업적자가 916억원으로 전분기 4920억원에서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번 1분기에는 영업적자가 287억원으로 더욱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우리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영업흑자 전환은 2분기에 가능할 전망"이라며 "2분기에는 두 자릿수의 출하량 증가가 가능할 것이고, 이를 통한 원가절감이 흑자 전환의 원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 연간으로도 LG디스플레이가 7703억원의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LCD 패널 가격의 상승을 기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지만 지난해 81%에 불과했던 가동률이 올해 80% 후반 수준까지 가동률이 회복될 것으로 보여 지난해 2.1%에 불과했던 평방미터당 원가 절감률이 올해에는 6.8%까지 확대될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도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 스마트폰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319억원 영업적자에서 4분기 1044억원 흑자로 전환할 것이라고 대신증권은 전망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4분기 스마트폰 비중이 30% 수준으로 확대되면서 평균판매단가(ASP)가 144달러로 전분기대비 18.7% 증가해 휴대폰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0.4%로, 전분기대비 4.8%p 개선된 것으로 추정했다. 또 올 1분기에는 스마트폰 비중은 33%로 확대되면서 휴대폰 부문이 흑자전환(영업이익률0.4%)할 것으로 분석했다.

일반적으로 실적이 턴어라운드하는 시기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다는 점을 감안한 투자 전략도 유효할 것이라는 조언이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 삼성전기, 삼성SDI, LG이노텍은 분기 모멘텀을 점검한 트레이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며 "1분기에는 실적 모멘텀이 있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2분기부터는 삼성전기와 삼성SDI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