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러스투자증권은 3일 기업은행에 대해 "최근 주주가치보다 국책은행으로서 공익성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과거 받아왔던 국책은행 디스카운트를 다시 주가에 반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1만6700원에서 1만3500원으로 19.2% 내려잡았다.

이 증권사 이창욱 연구원은 "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의 책임 등을 강조하며 중소기업 지원을 위해 올해 순익 중 4000억원의 감소를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며 "연초부터 보증부대출, 신용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 금리인하를 통해 약 2000억원 이익 감소, 기타 중소기업 지원책을 통해 추가로 약 2000억원의 순익을 희생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에 따라 기업은행의 2012회계연도 자기자본이익률(ROE) 전망치 역시 기존 12.8%에서 9.9%로 하향 조정했다"며 "2012회계연도 순이자마진(NIM) 전망치는 기존 2.60%에서 2.35%로 대폭 하향한다"고 밝혔다.

기업은행은 최근 수년간 업종 평균을 웃도는 우수한 실적을 꾸준히 시현함으로써 업종평균에 비해 할증을 받는 은행주였지만, 다시 '국책은행 디스카운트'를 반영할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국책은행이 선제적 움직임을 보인 만큼 타 시중은행 역시 규모의 문제일 뿐 영향을 피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더군다나 대출 영업을 위한 금리 경쟁력 확보차원에서도 일정부분 금리 인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아직까지는 이익훼손 폭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타 시중은행의 대응상황을 살펴보며 은행섹터 전반에 대한 주가 전망을 수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김효진 기자 jin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