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3일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임진년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2일 코스피지수는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가 하락한 가운데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후 '팔자'로 돌아선 외국인과 프로그램 매물 부담에 하락 반전했으나 오후 들어 매수세를 강화한 기관 덕에 강보합권에서 장을 마감했다.

미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신년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다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일부 유럽 증시가 독일과 중국의 양호한 경제지표에 힘입어 상승했다는 소식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선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곽중보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론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신용등급 검토 가능성, 2~4월 이탈리아 국채 만기를 앞둔 유럽시장 불안 우려로 코스피지수 상단이 제한될 것" 이라면서 "국내 저가 매수와 정보기술(IT) 주 중심의 실적 개선 기대로 박스권 하단이 지지돼 1800선 초반부터 1800선 후반에서 지수가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최근 IT주 강세는 이후 한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낼 수 있는 요인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IT업종만 강세를 보이면서 과도한 집중과 나머지 업종의 극심한 소외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면서도 "이를 IT만의 강세로 평가절하할 필요는 없고, 한국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중심축이란 점에 포커스를 맞춰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IT업종 비중의 역사적 고점과 비교하면 아직 추가적인 비중 확대 여력이 남아있고, 과거 외국인 주도의 IT 강세와 달리 현재는 국내 기관이 주도하고 있다는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변동성 장세 속에서 이익변동성이 낮으면서 실적추정치가 상향된 종목에 관심을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곽현수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로화 약세 지속 가능성과 4분기 기업실적에 대한 기대 약화로 증시 상승 모멘텀이 부족한 상황" 이라며 "최근 변동성 장세 속에서 순이익 추정치가 상향된 종목, 이익 변동성이 낮은 종목, 견조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기대되는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종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