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스포츠 마케팅 '글로벌 大戰'…삼성 '올림픽' · 현대차 '유로2012' 올인
삼성전자,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 스포츠 마케팅에 사활을 걸고 있다. 런던올림픽과 유로 2012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활용, 전 세계 팬들의 뇌리에 자사 브랜드를 각인시킬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 중이다.

삼성전자는 지구촌의 이목이 집중되는 런던 올림픽의 공식후원사로서 활동을 집중할 예정이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 올림픽 무선통신분야 공식후원사가 된 삼성전자는 7월 열릴 런던 하계올림픽의 성화봉송 주자 선정을 통해 분위기를 띄우며 올림픽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또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까지 공식후원사로 활동한다.

삼성전자는 올림픽 홍보관을 2000년 시드니 올림픽부터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매번 운영하며 첨단 무선통신 기술을 전 세계에 알렸다.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에 따르면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1999년 32억달러에서 2010년 194억9000만달러까지 6배 이상 껑충 뛰었다. 이 기간 삼성의 전 세계 휴대폰 시장 점유율은 5%에서 20%까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축구를 통한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의 네이션스컵을 후원하고 있다. 2년마다 열리는 네이션스컵은 올해 가봉과 적도기니가 공동 개최한다. 또 세계 최고 수준의 프로축구리그 영국 프리미어리그의 첼시 구단을 후원하며 시즌 내내 자사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빅4로 손꼽히는 첼시를 2005년부터 2013년까지 후원한다.

축구에 집중해왔던 현대·기아차는 올해 열리는 유럽축구연맹(UEFA) 축구선수권대회 ‘유로 2012’에 거는 기대가 크다.

현대·기아차는 오는 6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에서 개최되는 유로 2012를 최고 등급 공식 파트너로 후원한다. UEFA컵은 스페인 독일 잉글랜드 등 세계 축구강호들이 참가해 월드컵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2000년부터 자동차부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 현대차는 2008년부터 기아차와 공동으로 후원하고 있다.

축구 외에도 현대차는 북미대륙 최대 스포츠 이벤트인 미식축구 슈퍼볼에 광고를 집중한다. 현대차는 총 5차례, 3분짜리 광고에 역대 최대인 1200만~1300만달러를 지급한 것으로 추산된다. 골프 분야에서 미국 PGA 시즌 개막전인 현대 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를 공식 후원하며, 지난해부터는 영연방에서 인기가 높은 크리켓월드컵의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아차는 2007년부터 미국프로농구(NBA)와 마케팅 파트너십을 맺고 젊고 역동적이며 에너지가 넘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있다. 2002년부터 테니스 4대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을 후원하고 톱클래스 선수인 라파엘 나달(스페인)을 홍보대사로 위촉하는 등 테니스 팬들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양궁월드컵도 2006년부터 후원하고 있다.

LG전자는 유럽 등에서 특히 인기가 높은 포뮬러원(F1)에 대한 후원을 계속한다. LG전자는 2009년부터 F1의 글로벌 파트너로서 TV중계마다 LG 로고를 단독 노출해왔다. 계약기간은 2013년까지 5년간이다. 스노보드 월드컵과 크리켓 월드컵 등도 후원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지난 3년간 F1을 공식 후원하며 연간 수천만달러 이상의 광고 효과를 봤다”며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젊고 역동적인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