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도전할 때 기회 온다"…정준양 "경쟁사와 격차 확대"
롯데 포스코 현대중공업 GS STX 등 주요 기업들도 2일 시무식을 갖고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위기관리, 생존을 위한 수익성 강화, 미래를 위한 중·장기 전략 마련 등을 올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철저한 시장분석과 차별화된 전략으로 글로벌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하자”며 “사회공헌 활동에도 힘을 모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올해 임진년은 임진왜란 당시 시대상과 유사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대내외적으로 위기감이 팽배하다”며 “‘포스코식 패러독스 경영’을 통해 글로벌 경쟁사와의 영업이익률 격차를 현재보다 2%포인트 이상 더 벌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경기침체기일수록 긴 안목으로 시야를 넓혀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수출비중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은 “올해 GS에너지 출범을 계기로 전사적 차원의 유기적 협력을 강화해 에너지 사업 전반에 걸쳐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사업본부별로 신속하고 탄력적인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주문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올해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 3년 차가 되는 해”라며 “회장으로서 위기에 목숨을 거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의 자세로 새로운 금호아시아나를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구성원 모두가 주인정신으로 무장해 급변하는 환경을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앞으로 펼쳐질 경영환경은 지금까지 LS가 해오던 방식으로는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시각과 사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시나리오 경영계획을 통한 동부경영시스템의 고도화, 글로벌 경쟁력 강화, 인재 확보, 연구·개발(R&D) 강화 등에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대북사업 재개’ 의지를 밝혔다. 그는 “비록 당장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북사업은 남북 화해와 통일의 초석을 놓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경영 비전으로 ‘성장’과 ‘공존’을 제시했다. 장세주 동국제강그룹 회장은 “올해 수시로 부딪치게 될 생존전쟁에서 단 한번의 패배도 있을 수 없다는 각오를 다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리스크 관리’를, 이웅열 코오롱 회장은 ‘몰입의 즐거움’을,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은 ‘존경받는 기업’을 각각 강조했다.

장창민/송태형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