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떨어진다고? 황당 예측 10가지
“덱시아 은행은 추가 자본을 확충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7월 유럽은행감독청(EBA)은 프랑스와 벨기에 합작은행인 덱시아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평가) 결과 덱시아는 안전하다는 얘기였다. 하지만 덱시아는 파산 위기에 몰렸다. EBA의 진단이 있은 지 3개월 만의 일이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은 덱시아 경우처럼 ‘2011년 빗나간 예측 10’을 선정, 2일 소개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의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미 국채 가격이 하락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하지만 안전자산인 미 국채로 투자자가 몰리며 오히려 가격은 급등했다. 그는 결국 “미 국채를 더 샀어야 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페어홀름캐피털의 브루스 버코위츠는 금융주가 회복될 것이란 예측을 했다가 망신을 당했다. 예상과 달리 AIG, 뱅크오브아메리카 주가는 지난해 60% 이상 급락했다. 폴슨앤코의 존 폴슨 회장도 은행주에 대거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봤다. S&P500지수가 1550선을 돌파할 것이란 도이체방크의 예측도 틀렸다. 지난해 S&P500은 125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캐롤 바츠 전 야후 최고경영자(CEO)는 야후가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야후는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밀려나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넷플릭스 주가가 급등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분석도 틀렸다. 넷플릭스는 분사와 동시에 서비스 가격을 올려 유료 고객의 80%를 잃었다.

이 밖에 금값이 떨어지고 지방채 시장이 붕괴할 것이란 전망도 틀린 것으로 드러났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