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년 새해 첫 거래일에 코스피지수가 강보합으로 장을 마감했다.

2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63포인트(0.03%) 오른 1826.37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시는 폐장일을 맞아 거래량이 부진한 가운데 소폭 하락 마감했다. 최근 이탈리아가 장·단기 국채 입찰에 성공했지만 장기 국채의 금리 수준은 여전히 높아 올해도 유럽 재정위기가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다만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에 오름세로 장을 출발했다. 장 중 외국인이 '팔자'로 돌아서고 프로그램 매물이 덩치를 불리면서 지수는 반락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이 매수세를 강화하면서 지수는 강보합으로 올라왔다.

기관은 2328억원, 개인은 57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외국인과 프로그램은 각각 1001억원, 3317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1269억원, 비차익 거래를 통해서는 2048억원이 빠져나갔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렸다. 전기전자와 의약품은 각각 2.30%씩 뛰었다. 특히 전기전자는 기관이 2498억원을 순매수해 러브콜을 받았다. 업종 내에서 하이닉스는 6.83%, LG이노텍은 3.10%, 삼성SDI는 3.00% 올랐다. 삼성테크윈, LG전자, 삼성전자, 삼성전기도 2%대 상승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섬유의복, 의료정밀, 건설업, 제조업 등이 강세를 탔다.

반면 비금속광물, 보험, 전기가스업, 통신업, 철강금속, 금융업, 유통업은 1% 이상 떨어졌다.

시총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서는 삼성전자, 현대모비스, LG화학, 현대중공업이 올랐고 현대차, 포스코, 기아차, 신한지주, 한국전력, 삼성생명은 하락했다.

지난달 30일 국회 본회의 개최로 카지노 기업과 대형마트 기업들의 희비가 갈렸다.

카지노주들은 세금 수혜 관련 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강세를 나타냈다. 강원랜드는 3.31%, GKL은 1.10% 뛰었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파라다이스도 0.95% 올랐다.

이마트와 롯데쇼핑은 대형마트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법안이 가결돼 각각 3.05%, 1.33% 약세를 기록했다. 법안에는 대형마트(SSM 포함)의 24시간 영업을 규제하고, 월 1~2회 반드시 휴일을 지정하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한가 12개를 비롯 334개 종목이 뛰었다. 491개 종목은 미끄러졌고 74개 종목은 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