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에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수억원을 뜯어낸 협력업체 전 대표가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백방준)는 공갈 등 혐의로 S기공 전 대표 조모씨(56)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는 2007년 8월께 자금난으로 회사가 망하자 삼성물산 본사에 찾아가 “그동안 삼성물산 현장소장 등에게 돈과 향응을 제공해왔는데 이를 폭로하겠다”며 수십 차례 행패를 부려 총 5억9000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보안요원들과 몸싸움을 하고 카터칼을 든 채로 위협하기도 했다. 조씨는 삼성물산에서 두 차례 거액을 뜯어내고서도 올 6월부터 11월까지 20여차례나 더 찾아가 돈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씨는 지난 2003년 삼성물산 직원 A씨에게 500만원을 건네고는 이를 약점으로 잡아 5년이 지난 뒤 협박해 500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조씨는 A씨로부터 돈을 더 뜯어내려고 ‘돈 받은 사실을 회사에 까발려 잘리게 하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보내 협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