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달라진 삼성의 위상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2일 이 회장은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그룹 신년하례식에 참석해 "올해 CES에 참석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의 위치가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삼성전자가 나가야 할 방향에 대해 연구하고 구상해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노키아, 애플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애플과 치열한 특허소송전을 벌이며 명실상부한 애플의 경쟁자로 주목받았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세계 최초로 20나노급 D램을 양산하는데 성공해 역사를 다시 썼다는 평가도 얻었다.

재계에서는 이 회장의 발언이 삼성전자의 위상을 유지하고 한 단계 더 발전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단 의미라고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이날 신년 메시지를 통해 "삼성은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을 확대하고 수출에 전력을 다하며 협력회사가 경쟁력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삼성은 올해 사상최대 규모인 50조원에 가까운 투자를 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신년하례식에는 이건희 회장을 비롯해 이재용 사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부사장 등 오너 일가가 모두 참석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