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투자은행 UBS, 성장률 1.9% 전망
올해 유로존 성장률 마이너스 예측


일부 외국 투자은행(IB)이 올해 연간기준의 한국 성장률 전망치로 1.9%를 제시했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 예상치에 비해 2%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연간 성장률이 이 정도이면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성장률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평가다.

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스위스 금융은행 UBS는 한국이 올해 1.9% 성장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성장률을 1%대로 예상한 것은 UBS가 처음이다. 이 투자은행은 작년 11월 말까지만 해도 2.8%를 제시했다. 그러나 한 달 만에 0.9%포인트 내렸다.

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이 작년 12월 말 기준으로 제시한 한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평균 3.4%로 정부나 국내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것보다 낮다.

정부와 한국은행은 올해 한국 경제가 3.7%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고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8%를 제시했다.

민간 연구기관 중 현대경제연구원은 4.0%로 가장 낙관적으로 봤고 삼성경제연구소와 LG경제연구원은 각각 3.6%에 그쳤다.

올해 국제 금융시장은 불안하고 실물경제도 더욱 가라앉을 것이란 평가다. 올 1분기에는 유럽의 국채 만기로 고비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 때문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국가들은 경기 둔화와 재정 악화로 인해 올해에도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독일과 함께 유로존을 떠받치는 경제 대국인 프랑스의 신용등급 강등 우려도 가시지 않고 있다. 프랑스 은행들은 이탈리아 국채를 대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탈리아가 무너질 경우 프랑스로 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외국 투자은행들은 올해 유로존의 성장률로 -0.5%를 제시했다. 작년 4분기 -1.2%에 이어 올해 1분기 -1.1%, 2분기 -0,8%로 예상했다. 하지만 투자은행들은 유로존 성장률이 3분기에 0.3%로 플러스 전환하고 중국은 9.3%로 9%대 성장률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두자릿수였던 수출입 증가율이 올해 한자릿수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수출은 5950억 달러, 수입은 5700억 달러로 작년보다 각각 6.7%, 8.7%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작년 수출이 19.6%, 수입은 23.3%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둔화된 것이다.

그러나 하반기에 대외 불확실성이 줄어들면 한국 경제는 다시 성장세로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하반기 국내 경제에 긍정적인 요소 중 하나로 꼽힌다. 외국의 주요 투자은행들은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작년 4%대에 비해 크게 낮아진 3.1%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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