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루크 도널드 '주목'…PGA투어 100명 선정
지난해 미국 PGA투어와 유럽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동시에 석권한 루크 도널드(34·영국)가 2012년 가장 주목할 선수로 선정됐다.

PGA투어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2년 주목할 선수 100명’ 가운데 1위로 도널드(사진)를 지목했다. 남자프로골프 월드 랭킹에서 30주째 1위를 지키고 있는 도널드는 2011년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과 CMN호스피털스클래식에서 우승했고 유럽 투어에서도 2승을 보태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PGA투어에서는 19개 대회에서 14차례 ‘톱10’에 들었다.

도널드는 장타와 거리가 멀다. 평균 드라이빙 거리 순위에서는 2007년 이후 140위 이내에 진입한 적이 없다. 드라이빙 정확도도 그리 높지 않다. 아이언 등의 그린 적중률도 지난해 처음으로 41위에 올랐을 뿐 그 전까지 150위권 밖이었다.

그러나 퍼팅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3년 연속 퍼팅 랭킹 1위다. 지난해 PGA투어가 퍼팅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한 ‘퍼팅으로 획득한 타수(strokes gained-putting)’에서 도널드는 0.844타를 획득했다. 뛰어난 퍼팅 능력으로 매 라운드 평균 0.844타를 남들보다 더 얻는다는 뜻이다. 4라운드를 치르면 퍼팅만으로 평균 3타 이상 앞선다는 얘기다.

또 하나 도널드가 돋보이는 것은 벙커샷 능력이다. 2009년과 2010년 ‘샌드 세이브’(벙커에 빠진 뒤 파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함)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5위를 했다. 마지막날 좋은 스코어를 내는 집중력도 뛰어나다. 평균 스코어 68.86타로 전체 1위에 오른 그는 1라운드 평균 스코어 69.44타로 3위, 2라운드 70타로 26위, 3라운드 69.38타로 15위였으나 마지막 라운드는 68.20타로 1위를 했다.

2위는 차세대 골프 황제로 주목받고 있는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뽑혔다. 매킬로이는 올해부터 미 투어에서 본격적으로 활동했다. 3위는 지난해 2승을 거둔 웹 심슨(미국)이었으며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루키’ 키건 브래들리(미국)가 4위에 올랐다.

100명 가운데 한국 선수는 최경주(18위), 앤서니 김(34위), 양용은(52위), 케빈 나(59위) 등 4명이 포함됐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