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총리실 산하에 있는 정부 홍보기획 업무가 문화체육관광부로 이관된다. “정부의 홍보부서를 하나로 합치라”는 청와대 지시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처는 ‘탁상행정’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관계부처에 따르면 총리실에 있는 정책홍보기획국이 조만간 문화부 산하로 이동한다. 현재 이 부서는 범정부 차원의 홍보 기획을 맡고 있고, 문화부는 박선규 2차관이 정부 대변인으로 정책이나 입장에 대한 발표를 담당하고 있다. 둘로 나뉜 기획 및 발표 기능을 하나로 합쳐 문화부에서 관리한다는 것이다.

이런 조직 개편은 청와대의 생각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지난 12월 내부 조직개편을 통해 정책기획관실에 있던 정책홍보비서관실을 홍보수석실로 옮겼다. ‘소통 부재’로 여론의 질타를 받자 홍보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에서였다. 청와대가 홍보 조직을 일원화했으니 정부 조직도 같은 방식으로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관련 부처에서는 당장 불만이 나온다. 문화부 관계자는 “한 부처가 다른 부처를 지휘하면서 홍보 전략을 만들기 어려워 총리실이 관리하고 있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총리실도 “정책홍보기획국은 홍보 기획을 짜는 것 외에 여론 동향을 파악해 총리에게 보고하는 기능도 한다”고 말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