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국민을 위한 정치와 올해 치러질 총·대선의 승리를 다짐했다. 비대위원들은 지난 1주일간 활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인적 쇄신’을 강조해 당내 내홍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박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단배식에서 “한반도 정세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총선 및 대선도 기다리고 있어 중요한 출발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사와 국민 앞에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임하며 우리의 결정과 작은 행동이 국민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짓는다는 무거운 소명의식을 마음에 새겨주길 바란다”고 당부한 뒤 “하나가 돼 새로운 한나라당,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자”고 제안했다.

앞서 박 위원장은 비대위원 및 주요 당직자들과 함께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호국영령의 희생으로 지켜온 대한민국, 이 땅 위에 안거낙업(安居樂業·국민의 삶을 편하게 하고 즐겁게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한다)이 실현되도록 온 정성을 다하겠다”고 적었다.

김종인 비대위원(청와대 전 수석)은 비대위 활동에 대한 당내 비판론을 겨냥해 “그런다고 해서 비대위가 위축돼 어물쩍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비대위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상황을 만든 한나라당 의원들은 (비대위가 아닌) 민주통합당을 상대로 정치싸움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인적 쇄신을 먼저 한 다음 정책 쇄신을 해야 지렛대 효과를 크게 볼 수 있다”며 ‘물갈이’ 필요성을 거듭 주장했다.

이준석 비대위원(클라세스튜디오 대표)은 “비대위의 지난 1주일 활동을 점수로 매긴다면 ‘A-’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좀더 다이내믹해진 점은 A+고 잃은 게 있다면 혼란을 야기한 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사건 검증위원회’에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클리닉 원장과 원희룡 고승덕 의원을 고려하고 있다. 트위터를 통해 추천받았다”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