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의 역사 이상윤 농심 대표, 19년 만에 물러난 까닭?
농심은 기존 신동원(부회장), 이상윤(부회장) 공동 대표 체제에서 신동원, 박준(사장) 대표 체제로 변경된다고 29일 밝혔다. 인사 발령 일자는 내년 1월1일이다.

이 대표는 상근고문으로 일선에서 물러난다. 하지만 부회장 직함은 유지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42년생으로 그룹 임원 가운데 신춘호 회장 다음으로 고령이다. 식품업계에서 최장수 최고경영자(CEO)로도 유명하다.

그는 1992년 10월 농심 대표에 오른 뒤 2008년 2월까지 자리를 지켰다. 지주회사인 농심홀딩스로 잠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지난해 3월 다시 농심 대표로 컴백했다. 식품업계 CEO를 지낸 기간만 19년에 달한다.

새로 농심 대표로 선임된 박준 사장은 국제통(通)이다. 1981년 농심에 입사해 1984년 미국지사장, 1991년 국제담당 이사, 2005년부터 현재까지 국제사업총괄 사장을 맡아왔다.

국내 라면시장은 내수 시장의 침체와 원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농심의 해외 사업은 매년 20%대로 고장장하고 있다. 내수 기업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농심의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는 평가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기존 진출한 해외 거점은 물론 활발한 신규 진출을 통해 글로벌 경영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 이라며 "농심은 2015년 매출 목표 4조 원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