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펙트게임’ 롯데팬 방화사건… 알고보니
[이정현 기자] 지난 21일 개봉한 ‘퍼펙트게임’ 속에 등장한 몇몇 장면의 진위여부가 뜨거운 논란으로 떠오른 가운데 연출을 담당한 박희곤 감독이 입을 열었다. 특히 이 과정에서 극 속 등장한 롯데팬이 해태선수들의 버스에 방화한 장면은 허구인 것으로 밝혀졌다.

Q. 최동원, 선동열 선수의 전설적인 맞대결을 영화에 담았는데 경기 내용에 있어 어디까지가 사실인가?
A. 일단 경기가 있었다는 것, 4시간 56분이라는 시간 동안 15회 말 까지 완투했다는 것, 최동원 선수가 209개, 선동열 선수가 232개 공을 던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9회 말 동점이 되어 연장전에 들어가게 된 것도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 때의 15회라는 경기 시간만 보면 4시간 56분이고 이 영화는 2시간이니까 시간 그 자체만으로는 허구라고 할 수 있다.

Q. 관객들의 감정선을 적시는 박만수라는 캐릭터가 눈길을 끄는데 그를 가공의 인물로 사용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A. 내가 살다보니 어떤 날은 최동원이었던 날도 있었던 것 같고 어떤 날은 선동열 선수같이 선배가 부러웠던 적도 있었던 것 같고 지난한 9년 정도 입봉을 위해서 시나리오를 쓸 때는 만수로 살았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또 나보다 잘난 사람을 보면서 굉장히 부러워했던 김용철로 살았던 날도 있는 것 같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은 분들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여러 가지 경험을 하고 산다. 그렇기에 누구에게나 만수의 모습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시대의 가장이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 혹은 꿈을 포기하지 않아야 되는 것과 가정을 포기하지 않아야 되는 것 사이에서 괴로워할 수 밖에 없는 한 남자의 이야기가 필요한 것 아닌가 해서 시나리오에 넣게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만수를 보면서 ‘지금은 별 볼일 없지만 언젠가는 홈런을 치는 희망’을 잠깐이나마 꿈꾸기를 바랐다.

Q. 또 다른 가공의 인물인 김서형 기자는 영화 속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

A. 야구를 좋아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야구라는 경기는 규칙을 모르면 따라가기 힘들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야구가 규칙에 다가가기 전에 먼저 정서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김서형이라는 기자의 눈 혹은 생각을 통해 야구를 접해보지 못한 분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통로로서 캐릭터를 만들었다.

Q. 실존 인물이었던 선수들의 경우에도 시나리오상으로 변화된 부분이 존재하나?
A. 극 중에 있는 인물들은 당시 시대상을 반영하고자 픽션으로 만들어 낸 인물이다. 다행스럽게 그 당시에 선수 생활을 하셨던 분들께서 실명 사용을 동의해 주셔서 시나리오로 잡았던 인물과 그 분들의 실제 캐릭터를 접목시킬 수 있었다. 한 예로 김용철 선수 같은 경우 실제로는 최동원 선수의 아주 막역한 1년 선배지만 영화에서는 티격태격하는 친구로 설정되어 있다. 선배보다는 친구 관계가 더 질투라는 감정에 가까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약간의 수정이 있었다.

Q. 롯데 야구팬들이 상대팀의 버스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있는데 이도 실제로 존재했던 사건인가?
A. 해태 버스에 불을 붙이는 장면은 실제로는 해태와 삼성의 경기에서 있었던 일이다. 부산 분들이 말씀하시길 버스에 불을 지른 적은 없고 버스를 엎은 적은 있다고 하더라. (사진제공: 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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