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욱 사장 "금융시장 안전판 역할 다할 것"
“정책금융공사는 선제적으로 외화를 조달해야 하는 사명을 부여받은 만큼 내년에도 금융시장의 안전판 역할을 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입니다.”

진영욱 정책금융공사 사장(사진)은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무역 의존도가 높아 외부 환경이 어려울 때는 외화자금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에 따라 국가 경제 운용이 크게 영향을 받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진 사장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해결책이 뚜렷하지 않고 글로벌 경기침체 가능성도 높아 당분간 경제 불안감이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공사는 국내 중소기업과 같은 금융 취약 부문에 외자를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올 하반기 국제금융시장이 냉각되는 상황에서도 진 사장은 글로벌본드 발행(11월)을 제때 성공적으로 완료하는 등 외자 조달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냈다.

그는 외화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을 축구에 비유하며 기회가 왔을 때 ‘골’을 넣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진 사장은 “축구 경기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기회가 찾아왔을 때 골을 넣으면 이기는 것”이라며 “내년에 국제금융시장이 아무리 어렵다고 하더라도 시장을 면밀하게 살피면서 준비하면 반드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사는 대북 경제협력 사업에도 관여하고 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에 기업금융을 제공하고 있고, 공사 내부에 북한팀을 따로 운영하며 북한산업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도 계속하고 있다.

진 사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후 공사의 역할과 관련, “단기적으로 북한의 긴급상황에 대비해야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통일시대에 대비한 사회간접자본(SOC) 등 개발금융을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