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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도전과 성취] 최태원, 격랑의 한해…하이닉스엔 과감한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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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강해진 한국 간판기업 - (4) SK그룹

    기름값 논란 등 고비 때마다 과감한 결단 통해 돌파 모색
    사상 최대 120조 매출 '눈앞'…"불확실성 없애야 내년 도약"
    [2011 도전과 성취] 최태원, 격랑의 한해…하이닉스엔 과감한 베팅
    [2011 도전과 성취] 최태원, 격랑의 한해…하이닉스엔 과감한 베팅
    “하이닉스가 SK그룹의 식구가 되는 것은 하이닉스뿐만 아니라 SK에도 큰 기회이자 도전입니다. SK는 행복 극대화를 위해 모든 것을 풀어 나가는 기업입니다. SK도 하이닉스로부터 배울 것은 배우고 하이닉스에도 이 같은 기업문화가 공유돼야 할 것입니다.”

    [2011 도전과 성취] 최태원, 격랑의 한해…하이닉스엔 과감한 베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2일 경기도 이천의 하이닉스반도체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한 말이다. 최 회장의 표현대로 하이닉스 인수는 새로운 ‘도전이자 기회’이지만, 최 회장 개인과 SK그룹에 2011년은 시련의 연속이었다. 연초부터 그룹의 두 축인 정유와 통신사업이 정부와 여론의 집중포화를 받았다. 정유사업은 대통령의 ‘기름값이 묘하다’ 발언 이후 고유가의 주범으로 몰렸고, 통신요금 인하 압박도 좀체 수그러들지 않았다.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타격은 지난달 8일 SK그룹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으로 본격화된 검찰 수사였다. 최 회장과 최재원 부회장이 모두 검찰의 소환 조사를 받았고, 급기야 최 부회장에게는 구속영장까지 청구됐다. 그동안 사회공헌활동 등으로 쌓아올린 대외 이미지에도 금이 갔다. 그러나 최 회장은 위기 때마다 정면돌파를 선택했다. 검찰 수사 와중에도 하이닉스 인수를 추진해 결실을 봤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7일 SK텔레콤의 하이닉스 인수를 승인했다. 공정위 심사 통과로 하이닉스 인수 작업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검찰 수사에도 하이닉스 인수전 완주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뛰어들 당시 시장에서는 의외로 받아들여졌지만, 최 회장의 의지는 분명했다. SKT와 함께 출사표를 던진 STX는 중도 포기했지만 최 회장은 검찰조사라는 악재 속에서도 인수를 밀어붙였다.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됐지만, 불씨는 남아 있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되면서 하이닉스 경영정상화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최 회장은 이런 위기감을 의식한 듯 검찰 소환조사 이후 직접 하이닉스를 방문하며 다시 한번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2011 도전과 성취] 최태원, 격랑의 한해…하이닉스엔 과감한 베팅
    최 회장이 이천 하이닉스 공장을 방문한 것은 지난 20일 밤샘 소환조사를 받고 돌아온 지 이틀 후였다. 직접 방진복을 입고 사업장을 둘러본 최 회장은 하이닉스 임직원들에게 “하이닉스는 성장해야 할 때”라고 강조하며 투자를 약속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검찰 수사 탓에 우려를 갖고 있던 하이닉스 임직원들도 최 회장의 이런 적극적인 행보에 주목했다. 하이닉스의 한 팀장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일부러 사업장을 찾아와 직접 직원들을 마주한 것은 그만큼 애정과 의지가 있다는 얘기 아니겠냐”며 “반도체 사업에 대해 오래 공부하고 관심을 가져온 것으로 보였다”고 전했다.

    ◆악재 속 사상 최대 매출…내년이 걱정

    SK그룹은 올해 여러 악재 속에서도 견고한 실적을 올렸다. 올 3분기 100조원 매출을 돌파했고 올해 사상 최대인 120조원 매출이 확실시된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만에 역대 최대인 51조원을 넘겼다. 통신 계열사의 기업사업 부문(B2B) 매출도 지난해 대비 30% 성장했다.

    분사 등을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고, 책임경영도 강화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정유(SK에너지), 화학(SK종합화학), 윤활유(SK루브리컨츠), 자원개발(SK이노베이션)로 역할 분담을 하며 전문성을 높였다. 10월엔 SK텔레콤에서 플랫폼 사업을 전담하는 자회사 SK플래닛이 출범했다.

    최 회장은 연초부터 글로벌 현장을 돌며 ‘자원부국 경영론’을 실천했다. 올초 남미와 호주를 방문했고 3월엔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 등 중동을 찾았다. 특히 호주에서는 앵구스 탄광 갱도 지하 400까지 직접 내려가 직원들을 격려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문제는 내년이다. 올해 실적이 호조를 보였지만, SK그룹의 연말 분위기는 여전히 ‘비상’이다. 검찰수사로 인해 연말 인사는 물론 내년 사업계획 수립도 중단된 상태다. 내년에 올해 10조5000억원보다 43%가량 늘려잡은 사상 최대규모인 15조원 투자를 계획하고 있지만, 이를 확정하지는 못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하루빨리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고 그룹을 둘러싼 여러 불확실성이 제거돼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동력을 찾아내고 국가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내년은 하이닉스 인수 마무리 등 SK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변수들이 많은 만큼 하루 빨리 경영 본업에 매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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