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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펀드당 300억~500억…'도토리급' 초라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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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형 헤지펀드 23일 첫선
    한국형 헤지펀드 시장이 오는 23일 열린다. 기존 기관투자가와 거액 자산가들이 투자하던 사모펀드 시장에 헤지펀드(전문 사모펀드)가 더해지면서 국내 자산관리 시장의 다양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 9월27일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 후 금융당국의 강한 의지로 연내 출범이라는 목표는 이뤄냈지만 초기 헤지펀드 시장은 그리 밝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국형 헤지펀드가 갖고 있는 구조적 한계에다 헤지펀드 운용 노하우와 인력 부재 등 업계의 준비 부족이 속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금융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9개 자산운용사가 지난 16일부터 총 12개 헤지펀드에 대한 등록 절차에 들어갔다. 금융당국은 등록 신청에 문제가 없을 경우 23일 이들 펀드가 출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주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나오면 선진시장 수준의 금융상품 라인업을 완전히 갖춘다”며 “헤지펀드는 한국 자본시장 내 금융상품의 ‘종결자’”라고 말했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자본시장법상 모집인 49명 이하로 국내에서 만들어진 사모펀드다. 주식 선물 채권 상품 등 모든 자산을 대상으로 다양한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과도한 차입(레버리지)을 통해 고위험·고수익을 노리는 펀드도 있지만 대부분은 시장 흐름과 무관하게 10% 안팎의 안정적인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헤지펀드가 적정 자금 유입 등으로 활기를 띠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출범 초기 헤지펀드 시장은 펀드당 300억~500억원 수준에 머물러 전체적으로 5000억원 안팎에 그칠 전망이다. 대부분 시장 운용 주체인 프라임브로커와 운용사의 계열사 지원 자금으로 실질적인 투자자금 유치가 미미하기 때문이다.

    강창주 하나UBS자산운용 상무는 “헤지펀드가 찻잔 속 태풍이 될지 새로운 투자군으로 뿌리내릴지는 초기 헤지펀드의 운용 성과와 감독당국의 규제 완화 속도가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도입 초기인 점을 감안해 가입 대상이나 운용 방식에 엄격한 규정을 적용했다. 가입은 연기금 금융회사 등 전문 투자가와 최소 가입 금액 5억원 이상 개인으로 한정했다. 운용사가 펀드가 투자한 자산을 담보로 추가로 빌려 투자할 수 있는 차입 한도를 펀드 재산의 400%까지 제한해 운용 방식이 과도한 탐욕으로 흐르는 것을 막았다. 헤지펀드는 일정 수준 이상 수익률을 내면 이익금의 10~20%를 성과급으로 받아갈 수 있어 자칫 무리한 투자를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헤지펀드를 출시할 수 있는 운용사도 △수탁액 10억원 이상 자산운용사 △자기자본 1조원 이상 증권사 △일임계약액 5000억원 이상 자문사 등 해당 업권의 대형사로 제한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

    ■ 헤지펀드(hedge fund)

    소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사모펀드의 일종이다. 한국형 헤지펀드는 기존 사모펀드에 비해 차입 한도와 파생상품 투자를 확대하고 투자 대상에 관한 규제를 완화한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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