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차 회장 "국가경제 위해 큰 역할…故人 뜻 받들겠다"
지난 13일 타계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신촌 세브란스병원에는 사흘째인 15일에도 각계 인사들의 조문 발길이 이어졌다.

오전 일찍 빈소를 찾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큰 역할을 하시고 많은 업적을 이루셨는데 이렇게 영면하시게 된 것을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에게도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회장님은 인격적으로도 훌륭하고 국가를 위해 많은 일을 해주셨다”며 “고인의 뜻을 받들어 저희가 더욱 잘 하겠다”고 했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정 회장에게 “고인의 뜻을 받들어 더 키우고 현대제철과도 잘 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정 회장의 아들인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전날 오후 빈소를 찾았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훌륭하신 어른을 잃었다”고 안타까워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박영호 SK차이나 부회장과 김영태 SK 사장, 구자영 SK이노베이션 사장 등 계열사 경영진과 함께 빈소를 찾았다. 최 회장은 “아버님 10주기에도 오셔서 추모사를 해주셨는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서 가슴 아프다”며 “고인의 뜻을 잘 기려서 튼튼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고인이 평생 바치신 뜻대로 후배들도 그렇게 따르고자 한다”고 말했다. 고인은 2008년 최태원 회장의 선친인 고 최종현 회장의 10주기 행사에서 추모사를 할 정도로 각별한 사이였다.

삼성그룹에선 전날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빈소를 방문한 데 이어 이날에도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김순택 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등이 함께 조문했다.

박용만 (주)두산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 이상철 LG유플러스 부회장 등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미무라 아키오 일본 신일본제철 회장 등 해외 철강사 CEO(최고경영자)들도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미무라 회장은 “고인은 하나의 기업을 일으킨 훌륭한 경영자이면서 국가를 걱정하시고 경영했던 큰 인물이었다”며 “철강으로 국가 발전에 공헌한다는 고인의 제철보국 정신은 양국 철강인들의 맥을 이어온 DNA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신일본제철은 포항제철소 설립 이전부터 일본의 제철기술을 전수했다.

고인의 장지는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으로 결정됐다. 장례위원회는 17일 오전 7시 발인예배를 하고 7시30분 빈소를 떠나 고인이 생전에 머물던 청운동 자택과 대치동 포스코센터를 들른 뒤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영결식을 엄수한다.

장창민/이유정/김동욱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