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유메디칼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약 54% 급등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5일 오전 9시 35분 현재 씨유메디칼은 코스닥 상장 첫날 공모가(1만2000원)를 웃도는 1만6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해 1만8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씨유메디칼은 자동심장충격기(AED, 제세동기)를 제조하는 의료기기업체다. AED는 병원 등 의료시설에 비치돼 있는 제세동기를 일반인이 응급조치용으로 쓸 수는 있도록 만든 기기다.

현재 서울시에 설치된 AED는 약 700대 수준이지만 내년 8월부터는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개정을 통해 전국의 공항, 기차, 학교 등 다중이용시설과 공동주택에 설치가 의무화 될 예정이다.

AED 설치가 의무화되면 총 29만5099대의 수요가 발생, 약 5250억원의 신규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추정이다.

원상필 동양증권 연구원은 "법안이 내년 3월 개정되고 8월부터 시행된다면 2015년까지 전국 15만여동의 공동주택에 정부 예산으로 설치가 의무화된다"며 "국내 시장점유율 1위인 씨유메티칼시스템이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씨유메디칼은 2010년 기준 국내 AED 시장의 48%를 점유하고 있다.

이주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씨유메디칼은 지난 2년간 연평균 30%의 외형성장을 기록했다"며 "2007년 일본후생노동성, 2008년 미국 FDA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수출이 급증했고, 한국도 2008년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AED 구비의무가 통과됨에 따라 AED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AED 의무화를 주된 성장 동력으로 내년에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원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230억원과 75억원, 70억원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예상 매출액과 순이익은 각각 320억원과 9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시장 성장을 발판으로 장기적으로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는 게 회사 측의 목표다.

나학록 씨유메디칼 대표는 "국내 시장 성장을 기반으로 현재 1% 안팎의 세계 시장점유율을 10% 이상을 끌어올릴 것"이라며 "독일 연락사무소를 유럽 법인으로 설립하거나 미국과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의 다양한 구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