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5일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재정 위기 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하고 있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증권사는 코스피지수가 1750~1900포인트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이 추세적인 상승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으로 몰리는 돈의 흐름이 바뀌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ECB가 최종 대부자로서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 자산(위험 국가의 국채)를 적극적으로 매입해줘야 하는데 ECB는 지난 8일 시장의 기대를 저버렸다"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유로존 국가 신용등급 강등 등 추가적인 악재가 터지지 않을 경우 지수가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 KT&G에 관심을 가지라고 권했다. 그는 "삼성전자는 내년 이익 대비 여전히 밸류에이션이 싸고 KT&G는 점유율 확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에 따른 내년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또 "국제 변수로 업종에 대한 장기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업종보다는 개별 기업의 이익 안정성과 전망에 따라 투자하는 것이 좋다"며 "시총 규모, 내년 이익 등을 고려해 오리온, 한국가스공사, 기아차, 제일기획, 현대차, 삼성화재, 현대모비스, LG상사, CJ제일제당, 삼성전자, 에스원, 현대글로비스, NHN을 매수 추천한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