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ㆍ박근혜 전 대표 등 정ㆍ재계 인사 조문

13일 세상을 떠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빈소가 차려진 연세대 세브란스 병원에는 14일에도 정ㆍ재계 조문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이명박 대통령,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김황식 총리, 박희태 국회의장, 전두환 전 대통령,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대표,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 전재희 국회 문방위원장, 이수성 전 총리, 이홍구 전 총리 등 정계 주요인사들이 모습으로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특히 오후 4시 35분께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가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빈소에는 영정과 함께 고인이 생전에 받았던 충무무공, 화랑무공, 국민훈장무궁화장이 놓였다.

행정안전부는 이날 고인에게 청조근정훈장을 추서하기로 했다.

오전에 빈소를 찾은 전두환 전 대통령은 "우리 경제를 발전시키는 가장 큰 역할을 하신 분 아니겠느나"며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는데 떠나셔서 마음이 아프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수성 전 총리는 "1957년 일등병 때 국방부 인사과장인 박 회장님을 처음 만났고 그 이후 평생 존경해왔다"며 "업적이 너무 크신 분이라 모든 국민이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박용현 두산 회장, 어윤대 KB금융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유종하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무토 마사토시 주한 일본대사, 고바야시 켄 미쓰비시 사장 등 재계를 비롯한 각계 인사의 발길이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장례 이틀째인 이날에도 빈소에는 수많은 조문객이 찾아와 붐볐고 분향을 위해 빈소 안쪽에 20여명씩 줄을 선 모습도 눈에 띄었다.

빈소에는 포스코 그룹의 전현직 임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고인을 추억했다.

김광호 전 포스데이타 사장은 "무섭고 엄한 모습으로 많이 알려진 분이지만 회사 사정상 직원들을 내보낼 때면 잠을 못 이루실 정도로 괴로워했고, 직원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다독여주신 따뜻한 분이었다"며 "업적도 훌륭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을 떠올리게 된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친구와 함께 조문을 온 김소연(20.여)씨는 "조정래 작가의 소설 `한강'을 보고 박태준 회장을 존경해왔다"며 "일반인이 조문을 해도 되는지 모르겠지만 마음을 표시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전날 도착한 이명박 대통령, 노태우 전 대통령, 김황식 국무총리, 정의화 국회부의장의 조화와 함께 류우익 통일부 장관, 조석래 효성 회장, 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보낸 조화도 빈소를 지켰다.

발인은 17일 오전이며 영결식은 발인에 이어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에서 열린다.

발인ㆍ영결식 시간과 장지 등은 유족 측과 정부가 논의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chom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