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방사성 물질 오염제거 작업이 내년 3월 말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일본 환경성이 11일 밝혔다. 후쿠시마(福島) 등에는 지난 3월 발생한 대지진 때문에 원전에서 방사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다.

환경성 관리들은 이날 회의를 갖고 해당 지역 토지 소유자의 동의를 얻고 오염 지역에서 채취한 토양을 임시로 보관할 장소를 확보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환경성은 또 1년에 1~20밀리시버트(mSv)의 방사선을 방출하는 오염지역에서 제염작업을 어떻게 진행할지 지침 초안을 제시했다.

중앙정부가 연간 방사성 방출량이 20밀리시버트 이상인 출입금지 지역의 제염을 맡고 지방정부는 여타 오염지역의 제거작업을 담당할 계획이다. 제염작업은 내년 1월 발효될 특별법에 의한 지침에 따라 정부 자금으로 진행된다.

이번 주말에 발표될 가이드라인은 민가 제염작업의 경우 방사성 세슘이 쌓인 지붕과 배수로의 낙엽, 이끼와 진흙을 중점적으로 제거하도록 하고 있다.

연간 방사성 방출량이 1밀리시버트 미만으로 떨어지면 더이상 제염작업을 하지 않게 된다. 제거한 오염 토양은 거주지역에서 상당히 멀리 떨어진 장소에 보관할 예정이다. 환경성은 이달 내로 어느 지역에 대해 제염작업을 할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규슈(九州) 북서부 사가(佐賀)현 당국은 겐카이(玄海) 원전 3호기에서 냉각수가 유출되는 사고가 일어난 뒤 방사성 측정치가 정상범위인 분당 433~472cpm을 약간 웃도는 473cpm까지 올라갔다고 이날 발표했다. 사가현은 그러나 이 정도의 수치는 인체 건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지난 9일 겐카이 원전 3호기에서는 1차 냉각수를 정화해 원전 격납용기로 되돌리는 펌프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1차 냉각수 1.8t이 설비 내로 유출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