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금 3천억달러로 중국투자공사보다 많아

중국이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활용해 미국과 유럽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기금을 조성할 전망이다.

중국증권보(中國證券報)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최근 국무원으로부터 상하이(上海)에 미국 투자를 위한 화메이(華美)와 유럽투자를 위한 화오우(華歐)라는 명칭의 기금설립을 승인받았다.

인민은행은 넘쳐나는 외화보유액의 운용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기금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채권발행을 통해 3천억달러의 자본금을 조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행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의 자본금 2천억달러보다 많은 것이다.

CIC는 2007년 9월 재정부의 특별국채 발행을 통해 2천억달러 규모의 외화보유액을 사들임으로써 설립됐다.

CIC의 현재 운용자금은 4천96억달러에 달하며 2009년과 작년에 각각 11.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중국의 외화보유액은 지난 9월말 현재 3조2천17억달러에 달하며 이 중 3분의 2 가량이 달러 자산에 투자돼 있고 20%가량은 유로화 자산이다.

이강(易綱) 인민은행 부행장 겸 외환관리국장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외환보유고의 투자를 다변화하는 게 장기적인 과제"라면서 "외환보유고가 너무 많아 단기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급변하기는 어려우며 장기적으로 투자처를 다양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김대호 특파원 dae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