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전 의원 공동대변인으로 선임

통합진보당이 출범 닷새만인 9일 대변인 선임 문제를 놓고 세력 간 불협화음을 냈다.

노회찬 전 의원의 당 공동대변인 선임 문제를 놓고 내부 갈등을 노출한 것이다.

특히 이날 첫 대표단회의가 열리자마자 마찰이 발생해 앞으로 화학적 결합을 이뤄내는 데 상당한 진통이 따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논란은 통합진보당 심상정 공동대표가 이날 당 대표단회의에서 "공석인 통합연대 몫의 대변인에 노회찬 전 통합연대 대표를 선임한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심 대표는 "이번 인선은 진보정당 통합을 위해 노력한 사람으로서 너그럽게 국민의 사랑을 받고 총선에서 승리하는데 헌신하려는 본인의 결의에 따른 것"이라며 "살신성인의 결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진행된 대표단회의에서는 노 전 의원의 대변인 선임을 서둘러 마무리 지었다.

이에 따라 통합진보당은 민노당 측의 우위영, 참여당 측의 천호선 대변인을 포함해 3인 공동대변인 체제로 운영되게 됐다.

이 과정에서 일부 민주노동당 계열에서는 "지도부 협의가 끝나지 않은 사안"이라며 "잔수를 부리고 선수를 친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언론에 공개된 발언을 통해 노 전 의원의 대변인 선임을 공식화하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참여당 출신 한 인사는 "대표단회의 전 최종 결론이 내려지진 않았지만 이미 공동대표 간 공감대가 형성된 사안"이라며 논란 진화에 나서기도 했다.

애초 노 전 의원의 공동대변인 선임 논의는 유시민 공동대표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인선은 서울시장 선거 후보와 진보정당 대표를 지낸 중량급 인사가 대변인을 맡는다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이다.

17대 국회에 민노당 비례대표를 지낸 노 전 의원은 지난해 6ㆍ2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출마하고 2008년 진보신당 상임대표를 지낸 뒤 올해 탈당해 심상정 대표와 함께 통합연대 공동대표를 맡다가 이번 통합에 합류했다.

신임 노회찬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통합진보당은 전시 상황으로 모든 자원을 동원해 새 출발 해야한다"면서 "대학원을 졸업한 뒤 고교생 교복을 입는 것 같은 느낌으로 정치생명이 길어질 것 같다"고 특유의 입담을 과시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기자 lkb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