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불법 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법원에 보석을 청구했다.15일 법조계에 따르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권 의원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 보석을 신청했다. 권 의원이 구속된 지 약 3개월 만이다.보석 청구의 구체적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으며, 법원은 아직 보석 심문기일을 지정하지 않았다.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권 의원이 20대 대통령 선거를 앞둔 2022년 1월 통일교 한학자 총재의 지시를 받은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윤 전 본부장은 현재 구속 상태로 재판을 받고 있다.특검팀에 따르면 권 의원은 윤 전 본부장으로부터 '2022년 2월 통일교 행사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참석하기를 희망한다. 통일교의 정책, 행사 등을 나중에 지원해 주면 통일교 신도들의 투표와 통일교 조직을 이용해 대선을 도와주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이 자금은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 전달됐으며, 특검팀은 이를 선거 관련 청탁의 대가로 보고 있다.한편 법원은 이날 오후 3시 권 의원에 대한 공판을 진행할 예정이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형부가 운영하는 회사에서 자금 관리 업무를 맡으며 법인 계좌에서 수억원을 빼돌린 처제가 재판에 넘겨져 실형을 선고받았다.인천지법 부천지원 형사1부는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김포 소재 제조업체 전 경리 직원 40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15일 밝혔다.A씨는 2014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형부 B씨가 대표이사로 재직하던 회사의 경리 직원으로 근무하며 법인 명의 계좌에서 553차례에 걸쳐 총 7억3000여만원을 빼돌린 혐의로 기소됐다.조사 결과 A씨는 자금 관리 업무를 담당하며 법인 계좌와 연계된 공인인증서와 일회용 비밀번호를 이용해 자신의 계좌와 가족 명의 계좌로 회사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거래 업체로 송금하는 것처럼 메모를 남기거나 지출 결의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A씨는 횡령한 자금을 자녀 영어 교육비로 매달 150만∼200만원씩 사용하고 가족 보험료와 세금 납부, 개인 소비 등에 쓴 것으로 조사됐다.B씨는 2021년 말 세무서로부터 수입 누락 관련 소명 요청을 받고 내부 자금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처제의 범행을 뒤늦게 알게 됐다. B씨는 A씨에게 매달 450만원의 급여를 지급해 왔으며, 그동안 여러 차례 금전적 지원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재판부는 "피고인을 믿고 있었을 B씨 부부는 이 범행으로 인해 경제적 피해는 물론 상당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며 "피고인은 자신의 행위를 소명하기에 앞서 변호인을 대동해 이들에게 위협을 가하거나 가족들로부터 B씨 부부를 고립시키려 했다"고 판단했다.그러면서 "피고인은 법정에서도 납득하기 어려운 변명으로 일관하며 책임을 전가하
"동료가 집이 멀어 재택근무를 자주 하는데, 급한 업무 때문에 채팅을 보내면 매번 1시간~1시간30분 뒤에나 답이 옵니다. 저도 집이 멀지만 눈치 보느라 출근해서 열심히 일하는데 (동료는) 편하게 일한다고 생각하니까 화가 나요."최근 한 직장인 커뮤니티엔 이 같은 한 직장인 하소연이 올라와 화제가 됐다. 이처럼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근무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상당수 불거졌다. "재택근무를 하면서 제대로 일하고 있는 것 맞느냐"는 의구심이 나오면서다. 동일한 성과여도 재택근무자에 패널티…"덜 헌신적"이 같은 시선은 재택근무자에 대한 성과 평가로 고스란히 이어졌다. 박주원 미국 유타대 행정학과 교수가 최근 공공행정 분야 국제 학회지 '퍼블릭 매니지먼트 리뷰'를 통해 발표한 논문을 보면, 재택근무는 실제 인사 평가 과정에서 불이익을 초래할 수 있다. 박 교수는 한국 정부·지자체·공기업에서 일하는 직원 917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실험' 방식으로 이를 입증했다. 실험은 특정 상황이 주어지는 역할을 부여받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응답자들은 "당신은 아래 직원의 상사이며 성과 평가를 진행하고 있다"는 상황을 부여받았다. 이들에겐 모두 동일한 성과 내용이 공유됐다. 이 문서들은 성별과 재택근무·사무실 근무 여부만 달랐을 뿐, 똑같은 성과를 담고 있었다. 사무실 근무자 평균 점수는 57.96으로 54.78점을 나타낸 재택근무자들보다 3.18점 더 높았다. 여기엔 한국 공공부문의 조직 문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박 교수는 2018년 발표된 논문을 인용해 한국 공공부문 조직 문화를 △유교적